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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내실다지기 성공, '부실공룡' 우려 털고 공기업 최고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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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가 2년 반만에 '부실공룡'이라는 오명을 벗고 공기업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지송 사장의 개혁 성과와 노사공동 비상경영체제의 효과적인 운영 등이 뒷받침 된 결과로 분석된다.


22일 LH의 경영실적 발표내용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된 올 1분기 동안 토지·주택 판매대금 회수액이 약 3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 2조6500억원 대비 약 34% 신장한 것이다.

자금사정도 크게 개선됐다. LH는 1분기 중 자체 토지주택판매대금 외에 총 6조2000억원의 외부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2조4000억원 대비 253% 증가한 수치다. 작년 LH의 매출은 전년보다 16% 늘어난 15조원으로 전체 공기업 중 세 번째로 많았고, 당기순이익은 55% 증가한 7900억원으로 공기업 중 가장 높았다.


반면 출범 이후 외부차입은 꾸준하게 줄었다. 이 결과 당초 20조원씩 늘어나던 금융부채는 2010년 17조원으로 축소됐고 작년엔 6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따라 통합 당시 525%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작년엔 468%로, 금융부채비율은 360%에서 350%로 각각 57%, 10% 줄었다.

특히 LH는 지난 1월30일에는 하루에만 1조7000억원의 빚을 상환하기도 했고, 2월13일 7259억원, 2월20일 4762억원, 2월28일 6856억원, 3월15일 7736억원 등 한꺼번에 5000원 이상 도래하는 부채에 대해서도 무리없이 상환했다. 지난 3개월 동안 무려 7조원의 부채를 갚고도, 토지주택 판매증가와 원활한 자금조달을 통해 순조로운 경영을 한 것이다.


◆순조로운 채권 발행 성공=LH는 1분기 중 국내에서 총 6조2000억원을 자금조달했다. 이 중 4조3000억원은 자금조달용 채권발행을 통하여 조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1조3500억원 대비 약 3배 증가한 실적이다. 또 약 1조2000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특히 30년 만기채권 3000억을 포함해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채 비중이 54%(2조3000억)에 달하는 등 LH 장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이는 지난해 말, LH 전체 금융부채의 35%에 달하는 34조원 규모의 국민주택 기금 융자금을 후순위로 전환하는 내용의 LH법 개정을 계기로 채권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토지·주택판매 및 대금회수 급증과 이에 따른 매출, 순이익의 큰 폭 증가, 금융부채비율 증가속도 완화 등 작년 경영실적이 크게 향상된 점도 채권발행 정상화에 일조했다.


이에 따라 공사채 발행규모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모두 11조원에서 12조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8조5000억원의 채권 상환과 토지보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양호한 채권발행 실적을 바탕으로 LH는 1분기 중 채권 조기상환 1조4000억원을 포함해 총 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원리금을 순조롭게 상환함으로써 연간 26조원에 달하는 주요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지송式 개혁 드라이브 '체질 변경'=2009년 LH가 출범할 때만해도 미국발 서브프라임사태로 인한 부동산 시장 급랭과 재무위기 등 상황은 극히 불투명했다. 유동성 위기는 심각했고, 금융자산은 130조원, 부채가 109조원이었다. 금융부채는 75조원으로 금융부채비율은 자본금 21조원 대비 361%에 달했다. 토지와 주택 개발사업은 평균 투자기간이 7년, 회수기간이 12년이나 소요된다.


'거대부실공룡'의 탄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2009년 취임과 함께 이지송 사장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재무개선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 부채 원인과 내용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이를 토대로 재무개선 100대 과제가 마련돼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했다. 또 노사공동 비상경영 선포로 세일즈 강화, 원가 10% 절감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했다. 또 과도한 공정을 단순화하고 업무시스템을 단일화 해 일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공기업으로서의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간부직원 재산등록 및 청렴도 평가, 국민권익위원회와 공동으로 부패영향평가도 실시했다. 1년이 채 안돼 청렴도 측정에서 공기업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매우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지송 사장 특유의 스킨십 경영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지송 사장은 "LH 경영 정상화는 내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한다"며 "5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해오며 나라와 국민들로부터 큰 혜택을 받았기에 이제는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LH 노동조합의 양보와 열정도 눈여겨 볼 만하다. 노조 창구 단일화를 통해 요구안을 대폭 줄였고, 24년 연속 무분규 기록도 세웠다. 인원감축 연말 목표치의 84%(1484명)를 자발적으로 감축시켰다. 외부에서는 통합 2년 반만에 경영정상화에 다가선 배경에는 이 같은 노사관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노사 협력 없이 10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부채를 해소하고 사업 구조조정을 이끌어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LH식 사업조정 벤치마킹 대상=LH는 출범 후 총 414개, 425조원에 달하는 방대한 사업을 정리했다. 주민과 지자체와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각 사업지구별로 주민동의하에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식으로 사업조정을 단행하여 현재 몇몇 지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마무리됐다.


LH측에 따르면 신규사업 138개 지구를 포함한 사업조정이 완료되면 70조원 내외의 사업비가 축소되고, 사업착수시기 조정 등을 통한 사업비 이연효과 40조원 내외를 포함하면 총 110조원 내외의 사업조정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와 경기도의 뉴타운 출구전략도 LH 사업조정 성공이 기폭제가 되었으며, 인천도시공사 등 방만한 사업으로 부실위기에 처한 공기관이나 지자체에서 LH식 사업조정이 벤치마킹이 되고 있다.


LH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틀이 마련됐으며 지속가능한 선(善)순환형 사업구조를 만들어가는 데 더욱 힘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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