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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무료급식 봉사 나선 어느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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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각박한 세상이라고들 하지만 우리 부부가 앞장서서 사랑을 나눠주자고 생각했습니다. 둘이 함께 하니 힘들 때면 의지도 되고 좋습니다."


2년째 주말마다 노숙자들을 상대로 무료 급식봉사를 해 온 부부가 있다. 웅진코웨이서 해피플래너(HP)로 일하는 김준현(48)·민순복(46) 부부다. HP는 웅진코웨이의 제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인력이다. 제품관리와 서비스를 맡는 웅진코웨이 코디와는 역할이 조금 다르다.

22일 만난 김씨는 "토요일마다 평택역에서 무료 식사를 준비하고 배식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종교(불교) 차원에서 참여한 것인데 벌써 2년째"라고 말했다.


봉사 기간이 길어지다 보면 지칠 법도 하지만 김씨 부부는 오히려 의욕이 늘었다고 한다. 김씨가 지난 10년간 앓아 온 간경화 때문이다.

"간의 질병으로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다행히 간이식 기증자를 만나 최근 수술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우리가 다른 이에게서 삶과 행복을 얻었으니 그만큼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설명은 덤덤하지만 김씨와 가족은 질병으로 오랜 기간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복수가 차고 황달이 오는 김씨를 보며 민씨는 눈물을 훔쳤다. 설상가상으로 합병증까지 찾아오며 수술 전에는 죽음의 문턱까지 가기도 했다. "가족들에게 가장 미안하죠. 아내가 고생 많이 했습니다."


10년 넘게 해온 아동복 의류 매장을 접은 것도 그래서다. 요양원 치료를 병행하다 보니 도저히 매장 운영을 할 수 없었던 것. 요양을 마치고 앞날을 모색하던 그가 떠올린 게 웅진코웨이다.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물과 공기잖아요. 정수기 등 웅진코웨이 제품들을 쓰다 보니 회사에 대한 신뢰가 생겼고, 내친 김에 입사까지 이어졌습니다."


우선 김씨가 입사를 결정했고, 민씨도 뒤를 따랐다. "제가 설득했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했으니 앞으로도 함께 가야지요."


김씨는 취업을 앞둔 딸에게도 웅진코웨이 입사를 권유하고 있다. 회사 최초의 가족 HP가 목표다. "가끔 제 일을 도와주는데 보니까 HP 업무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김씨는 "우리 부부가 많이 부족하지만 어려움을 견디며 여기까지 왔다"며 "건강만 허락한다면 아내와 함께 계속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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