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조4600억원, 영업익 4220억원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최악은 피했지만 '영업이익 반토막'이라는 부진한 성적은 어쩔 수 없었다. 포스코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요부진, 고가 연료 투입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이상 급감한 아쉬운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철강이 조선보다 어렵다"던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발언이 그대로 실적에서도 드러난 것이다. 다만 2분기 이후부터 주요 수요산업이 회복세에 들어서고 원재료 가격 등 원가 하락요인이 반영되며 실적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는 20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본사 기준 1분기 조강생산량 942만6000t, 매출액 9조4600억원, 영업이익 42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으나 업황 침체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54.18%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6.0%, 영업이익은 39.0% 감소했다. 포스코가 분기 기준으로 1조원에 못미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이번이 2011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이다.
이같은 실적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요 부진에 따른 판매가격 조정, 설비 개보수 및 주물선 고로 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량의 소폭 하락, 지난해 계약된 고가 원료 투입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기홍 포스코 부사장은 "2분기가 (1분기보다) 더 낫고 하반기부터 실적이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떨어진 원재료가격이 반영되면서 t당 몇만원의 원가 하락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부사장은 "철강제품 가격인상 노력은 계속하고 있고, 2분기와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상당히 악화되면서 제품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수요가들과 논의를 통해) 제품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고 수출가격도 높여서 오퍼 중"이라고 언급했다.
신재철 상무는 조선사측의 후판가격 인하 요구에 대한 질문에 "현 시황 등을 감안할 때 일방적으로 조선사의 (인하)요구에 응해야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필요할 때는 적절한 조치를 통해 시장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벌크선 건조량이 많이 줄어들고 고부가가치선, 오프쇼어 위주가 되면 후판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생산-수요의 균형이 맞출 수 있는 사안"이라며 "포스코가 감산없이 후판공장을 가동할 수 있었다는 것은 충분한 대체수요를 우리가 갖고 있다는 의미로, 향후 후판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올해도 비상경영체제를 지속하는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포스코 특수강의 상장과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중인 교보생명 지분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특수강의 경우 연내 상장이 목표다.
원가절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기홍 부사장은 "그동안 매년 1조원 이상 원가절감을 해오면서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부담과 피로감이 누적돼있는 것이 사실이다. 추가 절감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작년에는 1조4000억원 절감했으나 올해는 1조원정도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박 부사장은 "올해는 원가절감의 개념을 투자비절감, 생산성향상 등 경영전반에 걸쳐 확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수익에 기여하는 총 금액은 2조원 이상까지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연결기준 70조 6000억원, 단독기준 37조 7000억원으로 발표했다.
또한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최대 긴축 예산도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불요불급한 투자 집행시기는 조정한다는 원칙 하에 올해 투자비는 연결기준 8조9000억원, 단독기준 4조 2000억원으로 책정했다. 단, 원료 및 시장확보를 위한 철강관련 필수 투자는 철강 본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액 16조 3090억원, 영업이익 8010억원, 순이익 6430억원을 기록했다. 철강, 건설 등 주요 부문 시황이 악화되며 지난 분기보다 매출액은 12.7%, 영업이익은 21.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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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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