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병원 옆 8264㎡ 부지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지난 17일 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여의도에 있는 비업무용 토지 매각을 추진키로 올해 업무계획 일부를 변경했다.
캠코 관계자는 "현재 토지 매각에 대한 실무 검토가 끝난 상황이며, 최종 결정만 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매각이 최종 결정되면 캠코는 내달 중 자사의 공매사이트인 '온비드(www.onbid.co.kr)'에 매각 소식을 알리고 낙찰 방식을 통해 처분할 계획이다.
캠코가 팔기로 한 땅은 여의도성모병원과 리첸시아아파트 사이에 있는 1만6000㎡(약 5000평) 규모의 공터의 절반에 해당한다. 캠코가 갖고 있는 절반을 제외한 나머지는 LH공사의 소유로 돼 있다.
캠코가 이 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9년 서울은행으로부터 근저당설정권을 넘겨 받으면서부터다. 2008년에는 390억원을 주고 소유권까지 넘겨받았다.
캠코는 이 땅을 개발해 수익을 낼 생각이었으나 교육청이 해당 부지를 학교시설용지로 지정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상업용지로 용도를 바꾸는 작업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부터 주차장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채산성이 맞지 않아 결국 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캠코 고위 관계자는 "땅을 마냥 놀리고 있는 것도 비효율적이어서 고민 끝에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며 "땅을 판 돈으로 서민지원 등 캠코 업무 전반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땅 주변의 시세가 3.3㎡(1평)당 약 3000만원임을 감안하면, 매각가격은 약 7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소유권을 넘겨받은 지 약 4년 만에 100%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단 해당 부지가 학교용지인 만큼 매각이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캠코 측은 "매각에 큰 문제는 없으며 생각보다 용이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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