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주 삼성선물 사장 1350억원, 이학수 삼성물산 고문 2660억원 규모 삼성SDS주식 보유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서소정 기자]경영 일선에 복귀한 삼성그룹의 핵심인사인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이 1350억원대 삼성SDS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김 사장의 삼성 계열사 보유지분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는 김 사장이 회사 보통주 132만2189주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은 1.83%로 오너 일가와 그룹 계열사를 제외하면 공시된 개인 주주로는 가장 많은 보유량이다.
김 사장은 등기임원 퇴임으로 지분 공시대상에서 제외된 지난 2008년말까지 125만8740주를 보유중이었기 때문에 지난 3년여간 6만3449주를 추가확보한 셈이다.
이학수 삼성물산 고문도 삼성SDS주식 261만235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고문은 김 사장과 마찬가지 사유로 공시대상에서 빠진 2008년말 기준으로 삼성SDS주식 251만7480주를 보유중이라고 신고한 바 있다. 이 고문도 같은 기간 9만4871주를 늘린 셈이다.
장외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삼성SDS의 주가는 19일 기준 10만2000원으로 김 사장의 주식 평가액은 1350억여원에 달한다. 이 고문도 의 삼성SDS 주식 평가액도 2660억원 규모에 이른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또 다른 계열사인 올앳도 김 사장이 회사 주식 2만주(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올앳은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시큐아이닷컴 20만주(1.74%)도 보유 중이다. 시큐아이닷컴은 삼성 계열의 정보보호업체로 이전부터 삼성SDS와의 합병설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김 사장의 삼성 계열사 주식 보유량이 확인되고 있는 것은 김 사장이 지난 14일부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집단인 삼성의 계열회사 임원으로 등재됐기 때문이다.
김 사장의 삼성SDS 보유 지분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삼성SDS 신주인수권부 사채(BW) 헐값 발행 사건 때문이다. 지난 1999년 2월 삼성SDS는 시스템매니지먼트 사업 진출 자금과 회사채 상환을 위해 230억원 규모의 BW를 사모로 발행키로 하고 주당 7150원, 연 이자 8%의 조건으로 발행했다.
김 사장은 당시 95억원 정도를 투입해 BW를 인수했고 삼성SDS 지분을 확보했다. 그러나 BW 헐값 발행 논란이 제기되면서 김 사장은 배임혐의로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삼성선물 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사장과 삼성전략기획실 사장 등을 거친 김 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