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2012년 봄, 중년 여배우들이 파격 변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봄, 눈'의 윤석화와 '도둑들'의 김해숙, '돈의 맛'의 윤여정이 그 주역들이다. 2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윤석화는 26일에 개봉하는 영화 '봄, 눈'에서 기존 이미지를 탈피했다. 수수한 헤어 스타일과 꾸밈없는 옷차림은 과거의 윤석화를 떠올릴 수 없을 정도며 표정과 말투, 작은 움직임까지 평범한 엄마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암 환자를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삭발까지 감행하며 연기 변신에 성공한 윤석화는 실제로 두 아이의 엄마로서 '봄, 눈'의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엄마의 죽음을 통해 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남길 수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감동을 받았으며 엄마의 희생과 가족의 의미를 보여주는 영화라서 마음에 들었다"며 과감하게 연기 변신을 시도하게 된 이유를 공개하기도 했다.
TV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사랑받고 있는 윤여정이 스크린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찾아온다. 윤여정은 오는 5월 개봉되는 '돈의 맛'에서 돈의 맛에 중독되어 허우적대는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윤여정이 맡은 ‘백금옥’ 역은 자신의 돈을 지키기 위해 어떤 짓도 서슴지 않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 그녀는 이 역할을 위해 자신보다 무려 31살 어린 김강우와 농도 짙은 정사 신도 과감히 소화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돈의 맛'은 '바람난 가족' '하녀'의 임상수 감독이 연출했다.
김해숙의 파격 변신도 만만치 않다. 최근 공개된 영화 '도둑들' 포스터에서 강렬한 숏컷과 짙은 화장, 화려한 액세서리로 무장한 김해숙의 외적 변신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모은다. '박쥐' 등 영화에서의 강렬한 연기로 제 2의 전성기를 구가 중인 김해숙은 '도둑들'에서 타고난 연기력으로 상대방을 속이는데 전문인 연륜의 연기파 도둑 ‘씹던껌’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극 중 홍콩 배우 임달화와 묘한 멜로 라인을 형성하는 만큼 그 간 작품에서 보여줬던 이미지를 넘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 팀이 된 한국과 중국의 프로 도둑 10인이 펼치는 범죄 액션 드라마 '도둑들'은 올 여름 개봉된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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