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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비장의 카드를 꺼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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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발급 모집인을 없앴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인터넷으로 직접 카드를 신청하는 것 보다는 설계사(모집인)를 통하는 것이 낫죠. 연회비를 싸게 해 줄 수도 있고, 발급 조건도 좀 느슨하지 않을까요?"


카드를 발급받을 때 갖는 통념인데 이를 깨는 카드가 나왔다. 현대카드가 모집인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카드를 발급하면 혜택을 더 주는 '현대카드 다이렉트(DIRECT)' 카드를 출시한 것. 종이 신청서와 청구서, 안내물(DM) 등을 없애 발급비용을 줄인 뒤 이를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발상이다. 지금까지는 고객이 해당 카드사의 홈페이지나 전화로 카드를 발급받을 수는 있었지만, 이럴 경우 돌아오는 별다른 혜택은 없었다.

◆보험 상품서 착안..발급비용 절감=현대카드가 중간 비용을 절감하여 이를 고객에게 되돌려주겠다는 발상을 한 것은 보험상품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설계사 수당을 없애 보험료를 상대적으로 줄인 다이렉트 상품이 이미 정착돼 있다. 최근 녹십자생명의 경영에 나서 '보험 공부'에 집중한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보험상품의 아이디어를 카드에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아이디어로 생각할 수 있지만, 카드업계의 모집 질서를 바꿀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정 사장의 새로운 도전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 등으로 비용 절감을 고민하고 있는 카드업계에 매력적인 아이디어이기 때문이다. 특히 불법 카드모집인 문제는 카드업계의 오랜 골칫거리였다는 점에서 '다이렉트 카드'가 새로운 회원 모집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도 최근 간담회에서 "모집인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라며 모집인 관리, 비용 절감에 대한 고민을 거론한 바 있다. 현재 카드사별로 편차는 있지만 모집인이 카드 한 장을 발급할 때마다 받는 수당은 대략 5만~10만원 수준. 이를 절감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막대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물론 5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모집인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에서 일거에 이 구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현대카드의 실험이 성공한다면 카드사와 고객이 윈윈(win-win)하는 시스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의 경우 다이렉트 상품이 출시 초기 보험설계사와의 마찰이 있었으나 현재는 정착단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고객에게 얼마나 혜택 돌려주느냐가 관건=다이렉트 카드가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은 무분별한 카드발급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집인을 통해 카드를 발급할 경우 신용등급이 다소 떨어져도 발급받을 수 있었으나 직접 신청할 경우 정해진 기준을 충족시켜야 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법 발급을 예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정착된 모집인 시스템을 깨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현대카드의 도전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도 인터넷이나 전화로 직접 카드를 신청할 수는 있지만 특화된 카드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고객에게 되돌아가는 혜택이 얼마나 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카드 다이렉트'는 중간 단계를 없애고 절감한 비용을 고객들에게 전월 이용실적, 적립한도 및 횟수와 상관없이 어디서나 사용액의 기존 1%를 캐시백으로 적립해주는 것을 핵심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다. 모든 온라인 가맹점에서는 '현대카드 안심클릭'창을 통해 결제할 경우 1.5% 적립해준다. 적립한 캐시백 금액은 카드 이용 대금을 차감하는데 쓸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복잡한 여러 조건을 생각할 필요 없이 실속 넘치는 캐시백 혜택도 누릴 수 있어 경제적이고 편리하다"며 "현대카드는 고객의 관점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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