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치왕 전무 밝혀
[송도(인천)=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형 싼타페 가격 범위를 2800만~3400만원(2륜구동 기준)으로 설정하고 중형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치왕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전무는 1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신형 싼타페 출시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 SUV가 그동안 기아차에 비해 다소 밀렸던 게 사실"이라면서 "신형 싼타페 출시를 계기로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몇가지 사양을 뺀 2800만원짜리 저가모델을 선보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2800만원 모델은 현재 판매중인 2세대 싼타페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인 전무는 "몇가지 사양을 넣고 빼는 문제가 남아 있다"면서 "영업본부와 논의해 출시 시기 및 가격 등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저렴한(?) 신형 싼타페를 내놓기로 한 것은 국내외 SUV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 때문이다. 프리미엄 SUV 뿐 아니라 저가형 보급으로 판매대수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는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신형 싼타페의 경쟁 모델로 아우디 Q5를 지목했다. 인 전무는 "2세대 싼타페가 도요타 라브4, 혼다 CR-V 등과 경쟁을 했다면 3세대는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를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고 밝혔다.
인 전무는 "일본차 보다 우수성을 입증받은 만큼 유럽차와의 대결도 자신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38만5000대를 국내외 시장에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장에 참석한 김충호 사장(국내영업본부장)은 "이달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6월에는 유럽 및 일반지역에 판매하며 북미와 중국시장은 각각 7월과 10월부터 현지공장서 양산할 계획"이라면서 "연간 40만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림별 가격에 대해 김 사장은 "국내 경기 침체 상황을 고려할 때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형 싼타페 출시가 국내 자동차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국내 수요를 보면 157만8000대에서 올해는 154만5000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5월 이후에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150만대 전후의 실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라크루즈 단종에 대해서는 "시장 수요도 있고 대형 SUV로 포지셔닝이 돼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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