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민·관·학이 협력해 저소득 가정의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공부방 만들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열악한 환경속에서 공부방은커녕 제대로 된 책상조차 없는 아동과 청소년에게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자신만의 희망을 가꾸어 나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미영이(가명, 고2)는 엄마와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동생과 함께 지하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벽지는 언제 도배를 했는지 알 수 없이 색이 바라고 찢어져 시멘트 벽면을 그대로 드러내고 오히려 곰팡이가 벽면을 도배하고 있었다.
수납할 가구나 공간이 마땅치 않아 옷가지나 살림살이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어 방바닥은 발 디딜 틈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엄마는 이혼후 지역아동센터 주방에서 일하면서 하루하루 어렵게 생활하고 있어 도배나 집안 정리는 엄두도 못내는 형편이다.
이런 가정환경 탓에 미영이는 가끔씩 집에 들어오기 싫을 때도 있어 가끔 가출을 하거나 불성실한 학교생활을 하곤 했다.
미영이네 가정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성동구에서 사례관리가 시작됐고 사례관리사와 청소년 상담사가 미영이의 힘겨운 마음을 어루만져 주어 조금씩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고 있다.
성동구는 미영이네 가정을 공부방 꾸며주기 지원대상자로 선정하고 미영이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구는 한양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이마트 성수점, 옥수종합사회복지관과 공동협약을 맺고 공부방 꾸며주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동구에서 사례관리 개입이 필요한 저소득가정 아동과 청소년을 추천하고 한양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전공 학생들이 실내 디자인을, 이마트는 관련 자재와 책상 등 소요비용과 봉사단을 지원한다.
옥수종합사회복지관은 도배 봉사자를 지원하여 멋진 공부방은 만들어 진다.
또 구는 공부방 꾸미기에 그치지 않고 사례관리사와 사회복지사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사례관리해 학습동기와 정서적인 안정을 지지해주면서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나가도록 하고 있다.
구는 오는 26일 미영이네 가정을 시작으로 매월 1가구를 선정해 아동들에게 꿈꾸는 공부방을 꾸며줄 계획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이 사업이 아이들의 꿈을 키워나가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이 자신의 방에서 행복하게 공부하며 희망찬 내일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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