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전설'이라는 의미를 담은 '갤럭시 레전드'를 미국에서 상표 신청해 눈길을 끈다. 갤럭시S3의 미국 수출명이 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에 갤럭시 레전드, 갤럭시 메트릭스, 갤럭시 벨벳 3개의 상표를 신청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상표를 신청했으며 아직 등록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상표 신청이 향후 출시 제품에 사용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점에서 이들 명칭을 딴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3의 미국 수출명이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명을 지역별로 다르게 가져가는 경우는 흔하다"며 "갤럭시S3의 이름으로 사용하기 위해 상표를 신청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해 출시된 갤럭시S2는 미국에서는 '에픽4G 터치'로 판매되고 있다. 다음달 3일 영국 런던에서 발표되는 갤럭시S3의 미국 진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상반기가 유력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레전드'가 대만 HTC의 제품명이라는 것이다. HTC는 2010년 보급형 스마트폰 '레전드'를 미국과 한국 등지에 출시한 바 있다. HTC는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7.2%로 삼성전자에 0.4%p 뒤지며 3위를 차지했다. 2010년에는 HTC가 삼성전자보다 5%p 가까이 높았지만 갤럭시가 선전하면서 삼성전자에 추월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유럽과 함께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라며 "갤럭시 레전드와 같은 강렬한 제품명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쉽게 각인돼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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