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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女星7' 과 데이트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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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박지성 기자]19일 오전 6시 15분경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했다. 이 회장은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겸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과 함께 동행했다.


이 회장이 이 사장과 동행한 것은 지난해 승진한 여성 임직원들과의 오찬을 위해서다. 지난해 여성 임원과의 오찬때는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도 동행했지만 이 부사장은 현재 해외 출장중으로 이번 오찬에는 이부진 사장만 참석했다.

이날 오찬에는 지난해 정기인사를 통해 승진한 임원 및 간부사원 승진자 6~7명 정도가 함께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일부 여성 승진자 중에는 지역전문가 오찬 등에 참석한 사람들이 있어 중복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금일 오찬을 진행한 것"이라며 "이 사장의 경우 같은 여성 임원으로서 공감대도 깊어 지난해 여성 임원 오찬에도 참석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여성 승진자와 오찬을 하는 까닭은 여성 인력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여성 특유의 감성과 영민함이 필요해지고 있다. 이 회장의 자녀인 호텔신라 이 사장과 제일모직 이 부사장의 활약상도 여성 인력들의 위상 높이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최근들어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열린 해외 지역전문가 출신의 각 계열사 임직원 오찬회동에서도 여성인력을 중용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이 회장은 지역전문가 여성 인력의 비중이 20% 수준이라는 보고를 받은 뒤 "여성인력 비율을 30%까지 늘리라"며 "여성인력도 해외 인력에 적극 활용하고 글로벌 인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동에 참석한 여성 임직원에게 '여성이 일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아직도 차별받고 있다고 느끼는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물었다. 여성 채용 현황도 재차 확인하며 "(현재 27% 수준인 여성 채용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며 "비율 증가 속도를 더 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에는 여성임원들과 오찬을 갖으며 "(여성이) 경쟁에서 질 이유가 없고 이길 수 있고 이겨내야 한다"며 "여러분들이 사장까지 돼야하고 그래야 여러분들이 가진 능력을 많이 펼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의 여성 인력에 대한 중용 의지는 정기 인사에서도 읽힌다. 올해 삼성은 부사장 1명, 상무 8명 등 총 9명의 여성 임원을 승진 조치했다. 지난해 7명에 이어 매해 사상 최대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내년 임원 인사에서도 최대 규모 경신과 함께 오너 일가를 제외한 첫 여성 사장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이 회장은 여성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역설해왔다. 회장 취임과 함께 지시한 사내 탁아소 제도가 대표적이다.


당시 비용 문제를 우려한 일부 임원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결국 가장 이상적인 여성인력 활용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올해 초 수원사업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어린이 집을 짓는 등 꾸준히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여성인력 육성 관련 어록>


 ▲"다른 나라는 남자 여자가 합쳐서 뛰고 있는데, 우리는 남자 홀로 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바퀴 하나는 바람이 빠진 채로 자전거 경주를 하는 셈이다. 이는 실로 인적 자원의 국가적 낭비라고 아니 할 수 없다."
 (1997년 이건희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국가 차원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탁아소나 유치원 시설을 많이 제공함으로써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따르는 경제적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기업도 여성에게 취업 문호를 활짝 열고 취업 활동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비해줘야 한다"
 (1997년 이건희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여자라는 이유로 채용이나 승진에서 불이익을 준다면 이에 따라 당사자가 겪게 될 좌절감은 차치하고라도 기업의 기회 손실은 무엇으로 보상할 것인가."
 (1997년 이건희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요즘 여성들은 옛날 여자들이 아닙니다. 출산하는 것 빼고는 남자와 똑같지 않습니까?"
 (2002년 한남동 승지원)


 ▲(여성인력 활용을 위해)10년 후를 보고 사내 어린이집 확대를 검토하라. 그래야 임직원 사기가 올라간다."
 (2011년4월21일 사내 어린이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명진규 기자 aeon@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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