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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삼성전자처럼 키워라"에 삼성물산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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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비중 50% 이상 끌어올려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 목표


-건설부문 EPC 능력+상사 파이낸싱 능력 결합, 대규모 해외수주 '속속'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


이건희 회장 "삼성전자처럼 키워라"에 삼성물산 '긴장' 삼성물산 서초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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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딩플레이어'를 향한 삼성물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건설과 중공업 부문도)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만들어 달라"고 지시한 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 회장은 17일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건설ㆍ중공업 부문 사장단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발전과 에너지 과련 기술을 품질과 안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20~30년이 가도 문제가 없다는 평판을 얻도록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임직원들은 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건설ㆍ중공업 부문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오자 의중을 해석하는 데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와 비교하며 건설ㆍ중공업 부문의 성장을 촉구한 것은 그룹의 건설부문 주력 계열사인 삼성물산의 현재 성적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을 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등 각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삼성물산은 미국의 유력 건설잡지인 ENR의 세계 순위에서 72위(2011년 기준)에 그친다.


매출을 비교하면 말 그대로 다윗과 골리앗이다. 2011년 매출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165조원, 삼성물산은 7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21배 이상 차이가 난다.


갈길이 멀기는 하지만 '글로벌 리딩플레이어'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삼성물산의 역사가 이를 말해준다.


삼성물산은 1977년 삼성종합건설이란 이름으로 설립돼 1979년 신원개발을 흡수하면서 성장을 거듭, 1989년부터 국내 건설업계 5위권에 진입했다. '래미안'은 가장 인지도가 높은 아파트 브랜드로 꼽힌다. 35년이란 짧은 기간에 이룬 성과다.


주택경기가 침체되면서 발빠르게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2009년 29%였던 해외사업비중이 지난해엔 45% 수준까지 확대됐다.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은 업무보고 때 올해 해외사업 비중을 54%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이 회장에 제시했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은 단순시공에서 벗어나 사업기획, 설계ㆍ구매ㆍ시공(EPC)은 물론 파이낸싱(자금조달)과 운영 능력까지 갖춘 토탈 플레이어로의 도약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발주처가 입찰 참여자에게 파이낸싱까지 요구하는 투자개발사업형태로 발전 플랜트 등 대규모 사업의 발주가 진화하고 있는데 발맞추기 위해서다. 또한 자체 연구소 등을 연달아 설립하며 기술개발에도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가시적인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영국 2Co에너지사가 주관해 추진하는 '돈밸리 프로젝트'에 지분 15%로 참여한다. 돈밸리 프로젝트는 영국 요크셔 햇필드 탄광 근처에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및 이산화탄소포집ㆍ처리시설(CCS)을 건설하는 것으로 총 사업규모가 50억달러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사업기획과 파이낸싱에서 완공후 운영까지 참여하며, 40억달러에 달하는 시공권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9월 수주한 21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가스복합화력발전소도 삼성물산이 시공과 파이낸싱에 참여한다.


삼성의 건설ㆍ중공업 계열사들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플랜트 분야에서의 역할 정리와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둘다 해외 발전플랜트 입찰 시 단독으로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해외수주 때 계열사간의 경쟁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한 건설 관련 전문가는 "삼성물산이 발전을 중심으로 해외 플랜트 수주를 확대하고나서면서 플랜트를 주력으로하는 엔지니어링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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