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부담' 악재 VS '영업장 확장' 호재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강원랜드 카지노가 ‘몰래카메라’ 파문으로 휴장을 단행한 가운데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몰카 사건이 강원랜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악재는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부진한 실적 때문에 향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3월 터진 몰카 사건으로 사기도박단의 조직적 개입이 밝혀지는 등 일파만파로 사건이 커지자 강원랜드는 사과성명을 발표하는 등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 10일에는 2000년 개장한 이래 처음으로 하루 임시 휴장에 들어가 일제점검에 나섰고 카지노본부장과 경영지원본부장까지 사퇴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강원랜드 주가도 하락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11월 3만1000원 이상까지 올랐던 주가는 3월 들어 2만5000원선 이하로 떨어졌다. 16일 강원랜드는 전일대비 3.07% 떨어진 2만3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에서는 강원랜드 몰카 파문과 휴장을 당장 큰 악재로 보지는 않고 있다. 강원랜드의 하루 평균 매출은 30억원 수준이지만 10일이 평일이기에 영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정행위 발생에 따른 피해자는 고객이 아닌 강원랜드이기에 보상·배상 책임이 부각될 가능성이 낮으며, 하루 휴장 역시 영향은 작고 이미지 쇄신에는 도움이 될 조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강원랜드가 반등할 수 있을지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분기 실적이 큰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올해 들어 세금부담이 커져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비관론과 5월 신규 영업장 증설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는 낙관론이 부딪히는 모양새다. 업계가 전망하는 1분기 예상치는 매출 3444억원 영업이익 1226억원 당기순이익 9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저조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2011년 4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였고 올해부터는 개별소비세(카지노 매출액의 5%)와 폐광기금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까지 30%이던 순이익률도 올해 27%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영업장 환경개선 공사가 5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나 매출 증대를 위한 추가조치가 언제 어느 규모로 실현될 지는 불확실해 본격적 매수세에 진입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반면 신영증권은 12일 “1분기 실적은 카지노 3사 중 가장 부진하겠지만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이라 큰 의미가 없으며, 휴장 점검결과 아무 이상이 없음이 밝혀졌기에 앞으로 주가는 증설 가능성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도 “현재 강원랜드의 영업장과 카지노 설비 규모는 수용한계에 이르렀으며, 실적 모멘텀은 부재하나 영업장 확장 완공 이후 카지노 설비 증설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실적은 한단계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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