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왠지 모르게 불길한 날로 여겨지는 '13일의 금요일'이 돌아왔다. 미국에서는 지난 1980년과 2009년 '13일의 금요일'이란 제목의 공포영화가 각각 개봉돼 이날의 공포를 부추긴 바 있다.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이란 13일이라는 날짜와 금요일인 겹치는 날. 이날 하루 동안을 불길하다고 믿는 미신이 전해지고 있지만 유래에 관해선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예수설', '남아프리카 저녁식사설', '유목민족 왕 사망설' 등 대략 3가지 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첫 번째 예수설은 기독교 신약성서에 나오는 최후의 만찬에 제자 13명이 자리했다는 데서 그 유래를 찾고 있다. 만찬을 함께 한 예수는 공교롭게도 13일의 금요일에 십자가에 못 박혔다.
또 두 번째 남아프리카 저녁식사설은 189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사업가가 자신을 포함한 13명과 함께 13일의 금요일에 저녁식사를 한 뒤 살해된 사건에서 비롯됐다는 설. 이 전설에 따라 유럽에서는 13명이 식사를 하게 될 경우 의자 하나를 더 가져다 놓은 뒤 그 의자에 캐스퍼라는 검은 고양이 조각상을 앉혀 불운을 피하는 전통이 생겼다.
세 번째 유목민족 왕 사망설은 고대 유럽의 켈트족 전설에서 기인했다. 여러 나라를 정복한 켈트족의 한 왕이 어느 날 12명의 장군을 거느리고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는데, 돌아보니 왕을 따르던 장군이 모두 13명이었다. 왕이 마지막 장군의 이름을 묻자 13번째 장군은 자신의 이름이 '죽음'이라 답했고, 불과 며칠 뒤 왕은 죽고 말았다. 즉 죽음이 13번째 장군으로 찾아왔다는 데서 13은 불길한 수가 됐다는 설이다.
이같은 고전은 현대에 넘어와 앞에 언급된 영화 '13일의 금요일' 등 실제 유래와는 상관없는 내용의 공포영화가 등장하면서 이날에 대한 오해와 공포를 더욱 되새기게 만들었다.
13일 국내에서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를 발사하면서 '13일의 금요일'이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자칫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중대 사건을 놓고 다수의 네티즌들이 불안한 마음을 내비치면서다.
이날 트위터에는 "13일의 금요일. 몸 사리는 게 좋을 것 같다. 미신이긴 하지만 꺼림칙한 날에는 나서봤자 좋을 게 없으니까"(@sha**), "일부러 13일 금요일에 맞춰서 로켓을 쏘아 올린게 분명해"(@don**), "어릴 때 나름 공포영화도 빌려보고 그랬는데"(@cho**), "어릴 때 13일의 금요일에 컴퓨터 켜면 바이러스 때문에 고장 난다고 컴퓨터 하루 쉬게 해주었던 기억이 새록"(@sgw**)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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