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공식적으로 약혼을 한 재하(이승기)와 항아(하지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행복이 아닌 불행이었다. 국왕인 재강(이성민) 부부는 클럽 M의 암살단원들에 의해 암살되고, 재신(이윤지)은 그들로부터 도망치다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바람에 하반신이 마비된다. 하루아침에 국왕이 돼 버린 재하는 충분히 슬퍼할 겨를조차 없다. 산더미 같은 일들 사이에서 골머리를 썩는 그 앞에 클럽 M의 회장, 봉구(윤제문)가 나타난다.
Best or Worst
Best: 지금까지 <더킹 투하츠>의 중심축은 재하와 항아의 로맨스였다. 전반부가 두 사람의 약혼으로 일단락 됐다면, 후반부에서는 국왕의 죽음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이는 재하가 진정한 ‘더 킹’으로 거듭나는 계기이자, 왕권을 탐내는 봉구와 갈등하게 되는 씨앗이기도 하다. <더킹 투하츠>는 이 에피소드를 기능적으로 충실히 사용하는 한편, 상실에 따르는 정서의 변화까지 미세하게 그려냈다. 재하와 재신은 한 식탁에 둘러 앉아 장난스럽게 죽은 재강의 흉을 보다가도, 각자 방으로 돌아가면 눈물을 흘린다. 항아에게 꼬막 요리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며 “아무도 제 맛을 못 내. 며늘아기 빼곤”이라 말하는 왕비 영선(윤여정)의 모습에서도 짙은 그리움이 읽힌다. 죽음을 일상적인 차원으로 치환해내면서 인물의 심리에 대한 몰입도가 훨씬 높아진 셈이다. 갈수록 디테일해지는 연출의 힘이 <더킹 투하츠>의 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항아에게 “사투리라도 고쳐라”라고 말하는 왕비. 항아, Welcome to the 시월드!
-이훤에 이어 ‘일하는 사내가 멋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시는 국왕 폐하.
-은규태(이순재) 비서실장님, 비틀즈 음반 한 장에 넘어가시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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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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