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보고서 "GDP 7%→ 5%로 낮춰질 듯"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장기 경상흑자 전망을 종전 7%에서 5% 수준까지 하향 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17일 발표될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IMF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상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7%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에드와르 프라사드는 이번 5% 하향 전망은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다는 IMF의 기존 판단 입지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IMF는 2009년부터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를 내왔다.
한편 소식통들은 새로 발표될 보고서가 위안화를 새롭게 평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새로운 환율 판단 방법은 6월 쯤 공개될 예정이다.
IMF는 대신 중국이 위안화를 지속적으로 절상하는 것이 그간 수출과 투자에 크게 의존해온 성장 모델에서 탈피해 내수를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저널에 "IMF가 중국의 성장 불균형을 계속 경고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수치 확정은 정치·기술적으로 민감한 문제라며 계속적 논의가 이뤄진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IMF는 지난 2008년 중국의 경상흑자가 수년래 10%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무역수지는 지난 2월 31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것이 3월에는 54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흑자폭은 전문가 예상치 평균인 32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대외 수출은 여전히 저조해 지난 1분기 한해 전보다 7.6% 증가하는데 그쳤다. 핵심 수출 산업인 섬유는 올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 폭이 1.4%에 불과했다.
수입 증가세도 미미해 철광석이 지난 해보다 6% 늘어나는데 그쳤다.
저널 보도에 대해 IMF와 중국인민은행 모두 논평하지 않았다.
조유진 기자 tin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