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株 신규 취득···IT부품 비중 조절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국민연금이 경기방어주 성격을 갖고 있는 음식료품주를 사들이며 1·4분기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섰다. 중국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의 지분은 확대하고,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일부 IT부품 종목은 비중을 조절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3개월간 25개 상장사의 지분을 새로 취득했다. 특히 성장성이 돋보이는 화장품주를 대거 사들였고, 음식료품주의 비중을 확대한 점이 눈에 띄었다.
국민연금은 에이블씨엔씨 주식 68만751주를 신규 취득해 7.23%의 지분을 보유중이라고 밝혔다. 에이블씨엔씨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 4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2만7050원에서 출발했던 주가는 연초대비 60% 오르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글로벌 회사의 화장품과 정면승부를 벌이는 공격적인 광고로 눈길을 끌더니 7년 만에 가두 브랜드숍 매출 1위를 탈환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아모레퍼시픽 지분도 5.06% 신규취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방문판매 인력 확대에 힘입어 2분기 이후 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 시장에서 30% 이상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대표적인 중국 관련 수혜주로 꼽힌다. 아울러 대상과 롯데칠성음료의 지분을 각각 2.1%포인트, 1%포인트 확대했다. 국내외 브랜드샵과 화장품 판매사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코스맥스의 지분도 9.51%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IT관련주도 포트폴리오에 신규 편입했다. 국민연금은 삼성전기(5.06%), 인터플렉스(6.32%), 대덕GDS(5.08%) 주식을 새로 사들였다. 이들 업체는 스마트 휴대용 기기의 성능을 개선해 주는 부품인 휴대기기용 PCB(인쇄회로기판·전자부품을 설치하는 보드판) 소요량 증가에 따른 수혜주다.
아울러 IT부품주 가운데 디스플레이 부품업체인 한솔테크닉스 지분 6.36%와 코스닥 시장에서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업체인 플렉스컴 지분 5.17%를 새로 편입했다. 반면 최근 주가오름폭이 컸던 우주일렉트로닉스, 네패스, 테라세미콘 등의 지분은 1~2%포인트 가량 줄였다. 국민연금은 25개 상장사 지분을 새로 사들였으며, 이 가운데 코스닥 종목은 9개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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