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위기의 르노삼성자동차가 결국 평일에도 공장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9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6일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오는 20일에도 생산을 멈추기로 했다. 평일에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은 지난해 연말 열흘간 멈춘 후 약 4개월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판매대수가 생산대수를 밑돌면서 재고 관리 차원에서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월실적 등을 고려해 당월 판매목표를 결정하는데 3월 실적이 떨어지면서 재고가 늘어나 어쩔 수 없이 감산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은 6일과 20일 외에 총선일인 11일을 비롯해 근로자의 날 전날인 30일에도 샌드위치데이라는 명목에 따라 가동을 중단한다. 하루 800여대의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달 르노삼성의 감산규모는 3200여대에 달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지난달 내수 및 수출 대수는 총 1만2931대로 전월 대비 23.9% 줄었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내수와 수출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달 내수판매 대수는 41.7% 감소한 4788대, 수출은 42.8% 줄어든 8143대에 머물렀다.
평일 잔업과 주말 특근은 이미 지난 1월에 없어졌다. 현재는 '8+8'형태의 2교대제로만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공장에서도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르노삼성 노조는 쟁의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하기도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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