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의 GM이 전기자동차인 볼트(Volt) 생산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지난달 공식 발표하면서 전기차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 낮은 경제성을 꼽았다.
8일 코트라 달라스 무역관과 월스트리트 저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GM은 지난달 2일 전기자동차 볼트(Volt) 생산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공식발표했으며 같은달 19일을 시작으로 이달 23일까지 볼트 생산라인 노동자 1300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이는 판매 부진이 원인으로 지난해 첫 출시된 볼트는 1만 대 판매를 목표로 했으나 7671대 판매에 그쳤다. 올해 판매는 전년대비 소폭 상승해 1~2월에 총 1600대 이상 판매됐으나 4만5000대 생산 목표 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낮은 경제성이 첫손에 꼽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소비자들은 전기자동차 구매결정 시 경제성과 환경보호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지만 가솔린 사용없이 볼트를 12년가량 사용해야 구입시 지불했던 프리미엄 액수만큼 절약할 수 있어 현실적으로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볼트의 기본가는 4만달러 수준으로 연비가 좋은 쉐보레 소형차 크루즈 대비 2배 정도 비싸다. 닛산 리프의 경우 가격면에서 볼트보다 저렴해 소비자들에게 경제성면에서 볼트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으나 여전히 동급 일반 자동차 대비 비싼편이다.
이밖에도 충전 시스템 구입에 적지 않은 돈을 추가 투자해야 하고 배터리의 성능과 수명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전기자동차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시장이 전성기를 맞기까지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며 전기자동차는 2025년 내 자동차시장 4.5%를 점유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향후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따라 가정용 충전시스템과 전기자동차 액세서리 수요가 증가함은 물론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우리 기업도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