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브라질 출신의 갑부가 도박으로 여겨졌던 버거킹 인수를 성공신화로 바꿔 놓는 재주를 부렸다.
경제 격주간 포브스 인터넷 판은 세계 2위의 햄버거 체인점인 버거 킹이 3개월 내에 뉴욕증시에 상장될 전망인 가운데 조르제 파울루 레만이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G캐피털은 버거킹 주식 29%를 현금 14억달러에 영국 소재 저스티스 홀딩스에 매각키로 했다고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매각절차가 완료되면 저스티스의 주식은 런던 증시에서 상장 폐지되고 뉴욕 증시에 기업명칭 '버거 킹 월드와이드'로 상장된다. 3G캐피탈은 여전히 버거킹의 최대 주주로 남게 된다.
실적 악화로 고전하던 버거킹은 지난 2010년 사모펀드 '3G캐피탈 매니지먼트'에 인수됐다.
3G캐피탈에는 3명의 브라질 출신 주주가 있다. 조르제 파울루 레만, 마르셀 호르만 텔레스, 카를로스 알베르토 시쿠피라가 그 중인공이다.
레만은 올해 포브스 부자 억만장자 순위에서 69위에 오른 인물이다. 그의 자산은 120억 달러에 달한다. 텔레스도 178위의 부자로 소개됐다. 그의 자산은 57억달러다. 시쿠피라 역시 52억달러의 자산으로 196위에 올랐다.
불과 2년전 시사 주간 타임은 레만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버거킹을 인수한 것은 거의 도박(gamble)에 가깝다며 레만이 과연 버거킹의 구세주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고 우려했었지만 결국 그는 기적을 이뤄냈다.
이들의 부는 브라질의 골드만삭스라 부리는 투자은행 가란시아를 1971년 출범시키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이 은행을 1998년 크레디 스위스에 매각하며 큰 부를 거머쥐었다.
이후 세 사람은 투자은행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브라질의 맥주 회사인 암베브를 인수하는데 사용했다. 이 때 부터 레만의 인수합병(M&A) 감각이 빛나기 시작한다. 암베브는 2004년 벨기에 맥주회사인 인터브루와 합병해 인베브로 재출범했고 세계 2위 업체로 거듭났다. 2008년엔 3위 업체인 미국의 안호이저부시 마저 인수하며 세계 최대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를 탄생시켰다.
레만은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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