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눈물 속 은퇴' 이종범 "인간미 있는 지도자 꿈꾼다"

시계아이콘01분 5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눈물 속 은퇴' 이종범 "인간미 있는 지도자 꿈꾼다"
AD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눈물 속에 정든 그라운드와의 이별을 고했다.

이종범은 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은퇴 배경 및 심경, 향후 진로 등을 밝혔다. 앞서 그는 3월 31일 선동렬 KIA 감독, 김조호 단장 등 코칭스태프와의 면담에서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 올해 42살인 이종범은 당초 올 시즌 리그 최고령 선수로 등록되는 등 현역생활을 계속 이어나가는 듯 했다. 개막을 일주일여 앞두고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주된 원인은 기용을 둘러싼 코칭스태프와의 갈등. 선 감독은 시범경기에서의 무난한 성적(12타수 4안타)에도 불구 그를 1군 명단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이종범은 바로 생애 20번째 시즌을 포기하며 화려했던 현역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어쩔 수 없이 내려놓게 된 배트. 떨리는 발걸음으로 마이크 앞에 앉은 이종범은 애써 담담해했다. 하지만 이어진 가족 이야기에 서러움에 복받친 듯 이내 눈물을 쏟아냈다.


다음은 이종범과의 일문일답

시범경기 성적이 나쁘지 않아 은퇴가 무척 아쉬울 것 같다.


체중을 81kg에서 76kg까지 감량하는 등 그간 준비를 잘 해왔다. 그래서 너무 아쉽다. 원래 4, 5월쯤 주전 자리를 받았을 때 실력이 나오지 않으면 구단과 상의해 은퇴시기를 잡으려고 했다.


그라운드에서 뛰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아무것도 모르고 프로에 데뷔한 1993년이다. 정신없이 시즌을 치렀는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때렸던 2루타도 생각난다.


'눈물 속 은퇴' 이종범 "인간미 있는 지도자 꿈꾼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언제인가.


일본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했을 때다. 한국에서 당한 얼굴 부상도 아쉬웠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


특별한 계획은 없다. 이제 막 현역생활을 마쳤다. 앞으로 잘 생각해 결정을 내리겠다. 최근 서울로 집을 이사해 당분간은 광주에서의 일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후 거취는 아내와 상의하겠다. 사업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간 많은 선배들의 실패를 옆에서 지켜봤다. 무조건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한다. 서림초등학교 3학년이던 1979년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올해가 33년째인데 돌이켜보니 배운 것이 야구밖에 없더라.


어떤 지도자를 꿈꾸나.


그간 프로에서 김응룡, 호시노 센이치, 김성한, 유남호, 서정환, 조범현, 선동열 등 7명의 감독을 모셨다. 그 분들을 보며 어떻게 선수들을 지도하고 관리하는지를 배웠다. 그분들의 장점만을 취합해 선수, 코치, 구단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싶다. 이 부분이 이뤄진다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다. 꼭 인간미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은퇴 경기는 언제 어떻게 치러지나.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은퇴의 의미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성적이다. 경기는 후배들의 몫이다. 은퇴경기를 치른다면 양 팀 선수들이 지루해할 수도 있다.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은퇴경기보다는 은퇴식만을 생각하고 있다.


은퇴식에 꼭 참석했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면.


막 생각하니 잘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소중한 분들, 고생하신 분들이 모두 참석해 줬으면 좋겠다. 아직 구단과 구체적인 말을 주고받지 못했다.


'눈물 속 은퇴' 이종범 "인간미 있는 지도자 꿈꾼다"


가장 뜻 깊게 생각하는 개인 기록이 있다면.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었다. 팀에서 득점을 필요로 하는 타자에 가까웠다. 그래서 1994년 기록한 84개의 도루에 가장 애착이 많이 간다. 실패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인생을 배웠다. 아들이 야구를 하고 있는데 나중에 기록을 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야구는 똑같다. 열심히 하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차이는 종이 한 장이다.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야구를 하는 것은 노동인 것 같다. 뚜렷한 꿈과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열심히 뛴다면 누구나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


이종범에게 야구란.


노력이다. 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구가 작다. 그래서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간 이종범 하면 야구, 야구 하면 이종범으로 기억될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스러웠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