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청와대 증거인멸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박윤해 부장검사)은 진경락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총괄기획과장에게 6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5일 밝혔다.
진 전 과장은 지난 2010년 7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사찰자료가 담긴 하드디스크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징역10월에 집행유예2년을 선고받고 3심 계류 중이다.
앞서 장 전 주무관은 자신의 직속상관인 진경락 전 과장이 불법사찰 자료가 담긴 노트북 등 관련 자료를 빼돌렸다고 폭로했다. 장 전 주무관이 검찰에 제출한 녹음파일엔 진 전 과장이 지난해 항소심 재판과정에서 "청와대 수석들을 (법정에)세우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검찰은 진씨가 증거인멸 개입 배후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공개한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의 청와대 출입기록에 따르면, 진 전 과장은 가장 많은 83회의 출입기록을 갖고 있어 청와대 개입 의혹을 풀어 줄 핵심 연결고리 중 한명으로 지목되고 있다. 출입기록에 따르면, 진 전 과장에게 하드디스크 파괴를 지시한 혐의로 3일 구속된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은 진 전 과장과 60회 이상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진 전 과장의 본인 및 인척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수차례 소환통보했으나 계속 불응하자 공개소환에 나섰다. 진 전 과장은 아직까지 출석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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