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인당 채무액 39만5000원,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양호…2010년 재정운영 최우수기관 선정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인천시가 재정파탄으로 어려움을 겪자 대전시가 “우리는 괜찮다”며 시민을 안심시켰다.
대전시는 지난 4일 일부 언론에서 ‘인천시 재정파탄’ 보도가 나오자 조욱형 시 기획관리실장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 재정상태는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좋다”며 “시민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근거로 “지난해 말 광역시 지방채 비교결과 예산 중 빚 비율이 18.5%로 가장 낮았다. 시민 1인당 채무액도 39만5000원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2010년 재정운영 최우수기관 선정’과 ‘지방정부 최초 무디스 A1등급’을 내세우며 대전시 경제가 안전하고 건전함을 설명했다.
올해 대전시의 재정자립은 지난해 51.9%에서 52.7%로 0.8% 포인트 늘었으며 전체 예산도 2조9120억원으로 지난해(2조7538억원)보다 1583억원 늘었다.
조 실장은 “총사업비 1조2776억원 중 60%에 해당하는 7662억원을 국비로 지원받고 지방채는 10%에 그친 1277억원을 빌릴 것”이라고 말했다. 2호선 재원대책으로 감채적립기금(현재 1035억원)을 쌓아가고 있는 점과 1호선 빚은 모두 해소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천변고속화도로 보증채무는 2016년까지 탄력적으로 갚고 도안생태호수공원 조성사업은 민간사업비를 조달하면서 재난대비 및 수질개선을 위한 국비를 확보할 방침이다.
조 실장은 “자치구 재정상태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대표적으로 동구는 지난해 16.08%에서 올해 16.47%로 높아지는 등 여건이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치구의 재정지원을 위해 적극 협조하고 공조체제도 유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 2일 줄 예정이던 시 공무원의 4월분 복리후생비(20억원) 중 절반이 다음날 지급될 정도로 재정상태가 최악이다. 시가 가진 유동재산(땅)은 많지만 부동산침체 등으로 팔리지 않고 세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에 인천아시안게임준비와 인천지하철 2호선 건설 등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며 시 재정이 바닥을 보였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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