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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앓] 이번엔 왕세자 저하 때문에 잠을 못 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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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앓] 이번엔 왕세자 저하 때문에 잠을 못 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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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_QMARK#>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겨우 ‘훤앓이’에서 빠져나왔더니 SBS <옥탑방 왕세자>의 이각(박유천)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입을 오물 오물거리면서 오므라이스부터 생크림, 요구르트를 먹는데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고, 밥 안 먹어도 배부른 거 있죠? 아무것도 모르는 숙맥에 호통만 치는 왕세자인 줄 알았는데, “돈 벌면서 힘들 때면 열대해변 사진을 본다”는 박하(한지민)의 말을 기억했다가 열대해변 그림을 선물하는 로맨티스트였습니다. 빼어난 용안을 가리고 있던 긴 머리까지 싹둑 자르신 저하, 아주 달달하니 기특합니다. (서교동에서 정 모양)

[Dr.앓] 이번엔 왕세자 저하 때문에 잠을 못 자겠습니다


[Dr.앓] 이번엔 왕세자 저하 때문에 잠을 못 자겠습니다

오므라이스는 물론 접시에 묻은 케첩까지 흡입했을 때 이미 왕세자의 위엄은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300년 전으로 돌아가 버렸죠. 죽은 빈궁을 그리워할 땐 언제고 그깟 오므라이스 한 접시에 “오..무..라..이..수... 내 이 곳에 와서 처음으로 기쁘구나”라며 흐뭇하게 웃고, 박하에게 눈물 흘리는 모습을 약점으로 잡혀 실처럼 가느다란 목소리로 “찐 계란이랑 사이다 주세요. 얼마↗예↘요?↗”라고 주문까지 합니다. 그러나 환자분이 이각을 ‘달달하니 기특하게’ 여긴 진짜 이유는, 평생을 지켜 온 원칙을 깨지 않으려 무던히 애쓰다가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그것들을 과감히 어기는 모습 때문입니다. 박하를 붙잡기 위해 심복들의 만류를 뒤로 하고 평생 기른 머리를 싹둑 자르지 않았습니까. 남자가, 그것도 한 나라의 왕세자가 하루아침에 헤어스타일을 바꾼다는 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거든요. KBS <성균관 스캔들>의 이선준도 그런 남자였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윤희(박민영)의 어깨를 붙잡고 더 떨리는 목소리로 “길이 아니면 가질 않던 내가, 원칙이 아니면 행하질 않던 내가, 예와 법도가 세상의 전부인줄 알던 내가, 사내 녀석인 네가, 좋아졌단 말이다”라고 고백했잖아요.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기 전까지 빈틈없는 유생, 완벽한 왕세자였던 두 남자가 자신의 틀을 깨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세상의 손가락질을 감수하고서라도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주고 싶다,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바로 그 마음이 달달하니 기특한 겁니다.

물론, 움직이는 영상이 아니라 정지된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사람이 박유천이죠. 머리는 터틀넥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고 피부는 보송보송한 아기 같은데, 어깨는 왜 그리 넓고 곧은 겁니까. 여자도 갖기 힘들다는 일자 쇄골까지 장착했죠. 일명, ‘뼈미남’이라고 하죠. <성균관 스캔들>에서 선준이 어깨를 다쳐 붕대를 감았을 때, 나무 아래서 공부하던 윤희가 선준의 어깨에 기대 잠들었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얼굴만 봤을 땐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남자다운 매력이 묻어나죠. 오죽했으면 JYJ의 멤버인 준수가 “이젠 말해볼까 / 유천이의 장점 시간 / 유천이는 빼빼 말랐어 / 그런데도 어깨가 넓어 / 이마도 넓어 / 곧 빛날 것 같아”라는 랩을 했겠어요. 그런데요, 이렇게 흠잡을 데 없는 비주얼로 ‘샤몰이’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면 온 몸이 간질간질합니다. 한국에서도 몰아가고, 일본에서도 몰아가고, 가끔 식상해졌다 싶으면 물리력을 동원해서 몰아가기도 하죠. 실컷 놀려놓고는 이번 드라마에서 준수의 헤어스타일을 모방한 박유천은 그야말로 ‘밀당’의 귀재입니다. 같은 그룹의 멤버를 8년 가까이 조련해 온 박유천에게 환자분 정도는 식은 죽 먹기죠. 그러니 ‘이각앓이’에서 억지로 빠져나오기, 있기 없기?
<#10_LINE#>
앓포인트: 박유천의 [부위별 힐링캠프]
눈을 힐링하라: 스크롤을 쉽게 내릴 수 없다. 아무리 빨간 모자를 쓰고 뚱한 표정을 지어도, 앞머리를 내려 두 눈을 모두 가려도 소용없다. 사진 한 장, 한 장 매직아이를 하듯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면 직장 상사에게 들은 막말이 잊혀지고, 사무실의 온풍기 때문에 건조했던 눈이 촉촉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귀를 힐링하라: 말하자면, 달팽이관을 위한 목욕재계다. 잠이 오지 않을 땐 감미로운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외로운 새벽 2시엔 ‘취중진담’을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혹시 사무실에 혼자 남아 야근할 경우엔 양 손을 높이 들고 ‘사마티아’를 외쳐보자. 임재범을 능가하는 거친 보이스, 논개와 맞먹는 희생정신이 깃든 외마디가 들려오는 순간, 오던 잠도 무서워 달아날 것이다.


광대를 힐링하라: 자신을 “귀염둥이 믹키유천”이라 칭하며 적당히 콧소리를 섞어 자기소개를 한다. 목에 잔뜩 힘을 준 채 “김윤식 일에 나서지”라고 말하더니 결국엔 “말래쪄욥”으로 무너진다. 몇 번이고 영상을 반복해서 보다보면 잔뜩 찌푸려진 미간이 점차 팽팽해지고 광대가 서서히 올라간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안티 에이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입을 힐링하라: <옥탑방 왕세자> 팬 미팅에서 박유천이 팬에게, 팬이 박유천에게 직접 스프레이 생크림을 먹여줬다. 이런 이벤트가 다시 열리지 않는 한, 박유천의 생크림으로 입을 힐링하는 건 어렵다. 뭐,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인터넷으로 8,900원짜리 스프레이 생크림을 사서 자급자족하면 되니까. 정 허전하면 박유천 판넬이라도 만들어 앞에 앉혀놓으면 되니까.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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