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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 '중국 겨냥' 홍콩에 전시관 오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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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세계 최대 경매업체 중 하나인 소더비가 중국 부호들을 겨냥해 홍콩 전시관을 오픈할 계획이다.


소더비가 홍콩 고급 상업 지구인 아드미랄티 지역에 상설 전시관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보도했다. 소더비는 5월 중순까지 1만5000평방피트 이상 규모의 전시관 개설을 위해 지금까지 720억달러를 투자했다. 소더비는 이 전시관을 통해 전 세계에서 닥치는대로 예술품을 수집하고 있는 중국 부호들의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소더비의 아시아 담당 최고경영자(CEO)인 케빈 칭은 현재 봄과 가을에 실시하는 경매 행사를 더욱 많이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법으로 외국계 경매회사가 중국 본토에서 예술작품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소더비는 중국을 겨냥해 그 관문인 홍콩에서 전시관을 마련 중이다.

소더비의 경쟁업체인 크리스티는 이미 지난 2010년 5월에 홍콩 중심 지역의 알렉산드라 하우스 22층에 1만5000평방피트 규모의 갤러리와 경매장을 오픈했다. 소더비가 5월에 새로 오픈할 전시관 규모를 1만5000평방피트 이상으로 잡은 것도 다분히 크리스티 전시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수아 쿠리엘 크리스티 아시아 지역 담당 사장은 크리스티측은 소더비가 크리스티를 의식하며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과 함께 양대 축으로 성장한 최근 예술품 시장에서도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럽 순수미술재단(European Fine Art Foundation)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예술품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프랑스 시장조사업체 아트프라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순수미술 부문에서 발생한 전 세계 매출은 약 110억달러였는데 이중 39%가 중국인들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중국의 비중은 2010년 33%에서 더 높아졌다.


소더비의 지난해 아시아 시장 매출도 전년대비 47%나 늘어 9억6000만달러에 육박했다. 이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0%에서 지난해 50%로 늘었다. 다른 경매업체인 크리스티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 애호가들의 구매 규모는 크리스티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했다.


소더비와 크리스티는 최근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아시아 자문위원회를 만들기도 했다.


칭 CEO는 "중국은 서구에 점점 더 개방적이 돼 가고 있다"며 "물리적·문화적 경계는 틀림없이 허물어질 것이고 (중국에서) 서구 예술에 대한 평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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