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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덤핑 공세에 수출 냉장고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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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미국 상무부에서 하단냉동고(프렌치도어)형 냉장고 덤핑 판정을 받은 삼성전자가 가격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LG전자 역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세 위험을 낮추고 시장을 유지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3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달 부터 미국에 수출하는 프렌치도어형 냉장고 가격을 8% 올렸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미국 가전업체인 월풀의 제소에 따라 지난달 20일 삼성전자 냉장고에 대한 반덤핑 판정과 함께 한국산 5.16%, 멕시코산 15.95%의 반덤핑 관세율을 각각 결정했다. LG전자의 제품에 대해서도 한국산은 15.41%, 멕시코산은 30.34%의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 상부부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과정에서 한국에서 판매되지 않는 프렌치도어형 냉장고 가격을 임의로 설정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대책은 미 통상당국이 생산지 또는 제 3국으로 판매되는 가격과 자국 판매 가격을 비교해 자국 판매가가 낮으면 덤핑으로 판정하는 관행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가격 인상을 통해 반덤핑 관세 예치금을 추후 환급받을 가능성도 생겼다.


LG전자도 북미 수출품 가격을 올려 덤핑에 대응하기로 했지만 관세율이 높아 인상폭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에 있을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정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상무부의 결정이 뒤집힌 경우가 거의 없어서 이런 대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세계 무역 시장에 미국의 덤핑 판정 방식이 불합리한 관행에 기초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 WTO를 통해 다른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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