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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외모 요구 받는 사회 압박도 스트레스로 작용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날씬한 외모를 요구하는 사회 압박에 의해 여성들에게서 폭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폭식증 진료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폭식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가 남성에 비해 여성이 18배나 더 많다.

폭식증은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2시간 이내에 빠른 속도로 먹고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구토와 설사유도제 사용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이 일주일에 2번 이상, 3주 이상 연속적으로 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2007년 전체 환자 2102명 가운데 여성이 2002명으로 95.2%나 됐고, 2008년에는 91%(1802명 중 1711명), 2009년 93%(2032명 중 1939명), 2010년 95.1%(2262명 중 2150명), 지난 해 94.7%(2246명 중 2127명)에 달했다. 남·여 전체로는 최근 5년간 환자 수가 6.85% 증가했다.

폭식증 환자의 연령대별 분포는 지난해 기준으로 20대가 43.8%로 절반에 육박했고, 이어 30대(23.9%), 40대(14.7%), 20대 미만(9.1%), 50대(6.9%) 등의 순이었다.


2007년부터 5년간 폭식증 환자 증가율은 50대가 34.8%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이 20대 미만(14.5%), 20대(12.3%), 30대(9.6%) 등이었다. 60대 이상은 40.8%, 40대는 14.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식증의 원인은 포만감과 관련된 세로토닌과 다행감을 느끼게 하는 엔도르핀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날씬함에 대한 사회 기대에 맞추기 위해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총동조절장애나 어린시절분리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다.


여성에게서 폭식증이 많은 것은 날씬한 외모를 요구하는 사회 압박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데다 감정표현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바깥에 하는 대신 음식에 의존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공단측은 폭식증 치료법에 대해 항우울제가 효과적이나 폭식의 악순환을 조절하고 체중과 음식, 자아상의 왜곡을 교정하는 인지행동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단 관계자는 "폭식증 환자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분열과 투사 등 무의식적인 정신역동을 다루는 정신분석치료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편, 폭식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07년 4억5200만원에서 2011년 5억7200만원으로 26% 증가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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