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복원연구원 지난해 7월부터 9개월간 실태조사, 117곳서 발자국·배설물 등 확인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북 청주시 무심천에 천연기념물 '수달'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청주시와 자연환경복원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수달 서식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117곳에서 수달이 살고 있는 흔적이 발견됐다.
수달 서식 실태조사는 미호천 합류점에서 남일면 고은리까지 16km의 무심천을 대상으로 했다.
정주영 자연환경복원연구원 이사는 “조사 결과 수달 실체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10월 중간보고 결과 확인된 37곳보다 많은 117곳(배설물 114곳, 족흔 3곳)에서 수달의 서식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수달 흔적은 무심천 상류구간인 장평교와 청원군 남일면 고은리에서 62곳이 발견됐다. 도심구간인 청주대교와 제2운천교 근처에서도 32곳의 배설물이 관찰됐다. 하류구간인 송천교 근처도 23곳이 관찰됐다.
상류구간은 수변 식생인 갈대군락이 넓게 퍼져 있고 친수시설이 없어 사람의 왕래가 적어 수달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으로 정 이사는 분석했다.
수달 배설물을 확인한 결과 수달은 어류, 조류, 양서류, 곤충류 등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무심천의 수달은 주로 어류를 많이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심천 곳곳에서 수달 서식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자연환경복원연구원은 무심천에서 활동 중인 수달개체와 개체군의 유지, 보호를 위한 수달보호방안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달은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0호, 멸종위기Ⅰ급으로 지정된 수생태계의 먹이사슬 중 최상위포식자로 수환경의 건강성을 평가하는 지표종이기도 하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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