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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선거 쟁점, 암센터 분원 유치 실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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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과 대구 유치전 벌여, 정부 본원 강화로 결론…새누리·민주통합당 “상대당이 책임져야” 공방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청북도가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에 실패했다. 지난 2일 정부가 국립암센터 분원설치를 철회하고 대신 국립암센터 본원을 강화키로 한 결과다. 충북도는 연구용역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분원건립의 재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책임론’ 공방이 뜨겁다. 4·11총선에 나선 후보들이 이를 선거쟁점으로 이용, 여야후보간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암센터 분원건립은 충북도가 2008년 7월부터 추진했다. 이땐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모두 오송분원 건립에 긍정적이었다. 동남권신공항 백지화 뒤 대구가 유치전에 뛰어들며 상황이 복잡해졌다.


오송과 대구 어느 한 쪽 손을 들어주지 못한 복지부와 암센터가 ‘분원 입지결정을 위한 연구용역’이란 카드를 꺼내들었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이 한 연구용역은 분원건립보다 본원 강화로 결론냈다.

2010년 6·2지방선거 때 ‘세종시 백지화’ 영향을 크게 받은 민주통합당은 보건복지부의 암센터분원 설립계획 백지화를 4·11총선의 최대호재로 봤다.


홍재형·노영민·변재일·오제세 등 민주통합당 소속 청주·청원지역 국회의원 4명은 8일 오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납득할 수 없는 용역결과보고서를 핑계삼아 암센터 분원설치를 백지화했다”며 “MB정권이 분원 최적지인 오송을 제쳐두고 대구로 밀어주려다 수도권에 있는 본원을 확장하는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이어 “국립암센터 분원설치 백지화는 세종시 백지화 시도, 과학벨트 공약 무효화 시도, 수도권 규제완화 등 국토균형발전을 외면하는 정책으로 일관해온 MB정권과 새누리당이 얼마나 초지일관 충청도민을 무시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충북도당은 중앙당에 암센터 분원 오송유치를 19대 총선과 대선공약으로 채택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선거쟁점이 되는 상황을 막는 동시에 야당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역공을 펴고 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책임을 져야할 민주통합당 청주·청원 국회의원들은 꿀먹은 벙어리이고 침묵으로 일관하던 일부 시민단체들은 호재를 만난양 정치쟁점화에 안달”이라고 지적했다.


도당은 또 “기다렸다는 듯 이 문제를 정치쟁점화해 어떤 식으로든 선거에 이용해 보겠다는 민주통합당과 일부 시민단체의 행태는 도민들을 우롱하는 한심한 짓”이라며 “충북도와 현역 국회의원들의 어설픈 늑장대응엔 일언반구하지 않으면서 정부와 여당에 책임만 떠넘기는 행태를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충북 정치 1번지’ 청주 상당선거구에 나온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전 충북지사)와 민주통합당 홍재형 후보(국회 부의장)간 책임공방도 뜨겁다.


정 후보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국립암센터 분원건립이 무산된 책임은 충북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충북지사, 청주시장, 청원군수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암센터 분원건립계획이 추진되는 기간에 넋을 놓고 있던 민주당 소속 단체장·국회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무산되길 바라기라도 했던 것처럼 선거에 활용하는 한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제 와서 누구에게 책임을 돌리려하는 것인지 어이없을 지경”이라고 공격했다.


홍 후보는 이에 맞서 13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럴 힘도 없겠지만 암센터 분원유치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힘을 썼어야 했던 것 아니겠냐”며 “청와대가 분원을 대구로 보내려는던 것을 막은 게 민주당 국회의원들인데 우리에게 책임을 묻겠다니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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