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입주 예정물량 지난해 대비 절반 이상 감소
중소형 물량 축소 두드러져
세종시 2단계 등 올 2분기 3만9955가구 입주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올 봄 서울에서 입주 가뭄이 닥친다. 입주 물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전세난 심화 등 서민 주거 안정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토해양부는 올 4~6월 동안의 전국 3만995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는 1분기 물량 대비 5000가구(14.2%) 늘어난 수치다. 다만 지난해 입주 예정 물량 4만8763가구 대비 18% 가량 줄어든 수치다.
수도권은 지난해 2분기간 2만6903가구가 집주인을 들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해 1만8603가구만이 입주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중 85㎡ 이하 중소형 가구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중소형 입주물량은 1만9195가구였으나 올해 1만1280가구로 42% 가량이나 축소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해 2분기간 예정 물량이 절 반 가량 감소했다. 국토부는 올 2분기간 서울지역에서 우면 2지구 등 380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입주 예정 물량 6999가구 대비 54%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주택 크기별로는 85㎡ 이하 중소형 입주물량이 5609가구에서 2947가구로 48%나 줄었다.
지방의 경우 올해 2만1352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지난해 예정 물량인 2만1860가구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간 입주 예정 물량 중에서는 6월에 입주 물량이 가장 많이 몰렸다. 4월 8346가구, 5월 6554가구, 6월 2만5055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김포 한강(3702가구), 부산 화명(5239가구), 세종시 첫마을(4278가구) 등 대단지 입주가 6월에 집중됐다.
4월에는 서울 성동(1057가구), 인천 청라(1539가구), 경기 남양주(547가구), 대전 중구(662가구), 충남 당진(706가구), 김해 율하(786가구) 등지에서 입주가 시작된다.
서울 성북(430가구), 인천 송도(548가구), 안양 관양(1042가구), 김포 한강(465가구), 전북 완주(525가구), 전남 광양(803가구) 등지는 5월 입주에 들어간다.
6월에는 서울 마포(617가구), 인천 청라(1196가구), 김포 한강(3702가구), 부산 화명(5,239호), 부산 장전(1,682), 세종시 첫마을(4,278호), 전북 익산(676호) 등에서 중규모 이상의 단지가 입주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올해 지난해 대비 입주 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2분기보다는 3분기 물량 감소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전월세 임대시장의 수급 불안이 심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파트 입주단지에 대한 세부정보는 전월세 지원센터 홈페이지(jeonse.lh.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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