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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윤달’ 다 틀려, 신혼부부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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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역리학연구회, 우리나라 기준 윤달은 4월에 있어야…천문연, “일본시간은 정부가 정한 것”

"올해 ‘윤달’ 다 틀려, 신혼부부 어쩌라고..." 한국천문연구원 안에 있는 사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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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이 우리나라 달력에서 음력을 엉터리로 제작표기하는 바람에 생일과 제삿날이 뒤틀리고 길흉(吉凶)일이 뒤바뀌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천문역리학연구회 이상엽(52) 학술위원장은 천문연에서 달력제작기준이 되는 ‘2012 역서’에서 “음력에서 한 달의 결정은 달의 합삭일(달의 위상이 그믐인 때로서 천문학적으로 달과 태양이 일직선에 서 달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부터 다음 합삭일까지라고 정해 놓고 실제 음력계산은 일본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서 관측되는 합삭일 기준점으로 음력을 정한다고 하고는 실제 음력 계산은 일본을 지나는 자오선인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다보니 30분씩 차이가 나게 됐다”며 “올해 음달이 실제와 다른 날을 음달로 정했다”고 주장했다.

동경 135도는 우리나라가 아닌 울릉도 동쪽 350㎞ 지점, 일본 ‘고베 서쪽 약 20㎞ 지점’을 지나는 선이다. 우리나라는 이 선을 기준으로 표준시간을 정했다.


그는 이어 “음력이 일본에서 관측되는 달의 위상변화에 따라 바뀐 엉터리 달력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천문연이 배포한 올해 달력은 4월에 있어야 할 윤달이 3월로, 작은 달이 돼야할 4월이 큰 달이 됐고 큰 달이 되는 5월이 작은달로 뒤바뀌었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올해 뿐 아니다. 천문연이 발간하는 만세력에도 2017년 윤달이 실제보다 한달이나 앞당겨진 3월과 5월로 잘못 배치됐고 19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11월 동지도 불규칙적으로 정해졌다. 2033년엔 동짓달(11월)이 아닌 10월에 동지를 배치했다.


윤달은 음력을 양력의 길이에 맞춰주는 과정서 생긴다. 양력은 1년이 365.2422일이 되고 음력은 354.3671일이 된다. 음력은 양력보다 약 11(10.8751)일이 짧다. 3년이 되면 약 33일 차이가 나 이 차이를 없애기 위해 윤달을 배치한다.


윤달이 든다고 해서 묘 이장에 좋고 나쁜 날을 가리는 기준 즉 절기와 세차, 월건, 일진엔 아무 변화가 없다. 그럼에도 윤달엔 묘 이장과 수의를 맞추려는 사람이 크게 는다. 이에 따라 장례업은 호황을, 산부인과나 예식장은 불황을 겪는다.


이씨 설명에 따르면 올해 천문연 발표에 따라 윤달로 결정된 윤 3월엔 절기인 입하만 있고 중기인 소만이 없다고 해 3월이 결정됐다. 이는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127.5도로 계산하면 소만은 올해 윤달로 결정된 윤 3월30일 23시45분이다.


따라서 올해 윤달로 결정된 윤 3월엔 중기가 있고 4월에 중기가 없게 된다. 때문에 3월이 아닌 4월이 윤달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이씨 주장에 맞춰 음력을 고치면 유교의 봉심과 불교의 법회는 양력 6월19일과 7월3일로 하루씩 앞당겨야 하고 윤달을 피해 회갑연, 혼례, 출산 등과 같은 일을 치르려면 양력 5월21일~6월19일을 피해야 한다.


이씨는 “반대로 윤달에 묘 이장, 사초 등과 같은 흉사를 치르려면 양력 5월21일~6월19일가 좋다”고 말했다.


이씨의 주장에 대해 천문연 안영숙(58) 우주천문연구센터 센터장은 “동경 135도는 정부가 정한 시간기준”이라며 “우리나라에서 보면 조금의 차이가 나지만 이를 고치려면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써온 우리나라 표준자오선 127.5도는 1908년 4월1일부터 1911년 12월31일까지 관보(제3994호)에 실리며 공식화됐다. 그 뒤 일제시대부터 1954년 3월20일까지 동경 135도를 기준시로 삼았다. 이것이 일제잔재란 주장에 따라 이승만 대통령 때인 1954년 3월21일 동경 127.5도로 바뀌었다. 이러다 박정희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에 성공한 뒤인 1961년 8월10일부터 지금까지 법률 676호, 법률 3919호에 따라 동경 135도를 쓰고 있다.


한편 천문연이 1996년 발표한 만세력은 1901년부터 2050년까지의 24절기와 음양력 대조표, 일진 등을 표기한 책이다. 이 책은 운명학이나 풍수지리, 각종 택일 등 역리학의 기준서로 쓰이고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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