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시내 하수도의 지리정보시스템(GIS)이 구축되고 침수지역 수해예방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하의 대정맥이라 불리는 하수도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GIS를 이용한 하수관거 정보화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통해 하수관거 공사 중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수해예방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의 하수관거 총연장은 1만297㎞로, 이는 경부고속도로 416㎞를 12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부대시설로는 맨홀 20만6443개, 빗물받이 48만8884개, 횡단하수거 1만9158개, 침사지 930개 등이 있다.
시는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하수관망 전산화 기본 작업을 마무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도로나 건물 등 지형지물을 이용해 간단한 측량장비로 시행해 정확도가 떨어지고, 이후 택지개발, 재개발 등 도시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현재와는 상당부분 불일치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010년부터 신증설 하수관거에 대해 인공위성에 의한 GPS와 최신 측량방법을 활용, 세계측지 좌표계에 기반한 절대(좌표)측량 방법으로 하수관망의 정확도를 개선하고 있다. 더불어 빗물펌프장 주변 하수관거와 재개발 및 재건축 등 도시개발 사업 완료지역을 중심으로 현장과 불일치한 하수관거에 대해서는 올 270km, 내년 399km 등 총 669km에 대해 35억원 투자해 하수도 GIS 시스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는 하수도 공사의 안전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습 침수지역의 침수유출 모델링을 실시하고 비가 내리는 패턴에 따라 침수지역을 예측하는 등 올부터 수해예방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초기 침수 유출 모델링은 강우량, 강우 지속시간, 해당 지역 특성 등에 따라 계산 값의 편차가 크게 발생될 수 있으므로 실측 데이터베이스(DB)화된 수위 자료에 의해 침수 유출 모델링 결과를 지속적으로 검증해 수해예방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기존에 자치구에서 이미 설치해 활용중인 하수관거 내 수위계 20개소와 함께 올해 추가로 20개소를 설치해 서울시 재난종합방재상황실에서 통합 DB를 갖추기로 했다. 또 자치구 등과 연계해 수위 계측자료를 활용해서 펌프장 가동시기 판단, 침수 예상 지역 내 시민들에게 사전 대비 예고 등 수해 예방활동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학진 서울시 물재생계획과장은 “하수관거 공사 중 안전사고 예방과 과학적 수해 예방시스템 등을 완벽하게 갖추기 위해서는 하수도 GIS 상의 하수관망 위치, 규격 등의 기본자료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하수관거의 신·증설 및 철거 등이 수반되는 공사를 할 경우 시행자는 필히 도로법 시행규칙에 의해 절대측량을 실시하고 하수도 GIS를 갱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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