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680억 규모 아시아퍼시픽20호 선박투자회사 인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올 들어 5번째 선박투자회사가 탄생했다.
국토해양부는 민간 선박펀드인 '아시아퍼시픽20호' 선박투자회사를 15일 인가했다.
민간 선박펀드는 선박투자회사가 투자자의 자금과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자금으로 선박을 건조(매입)해 선사에 빌려주고, 선사가 내는 대선(임대)료로 차입금 상환과 투자자 배당을 하는 구조로 운용된다. 지난 2004년 첫 펀드 출시 후 현재까지 총 129개 회사가 인가됐으며 8조5000억원의 선박금융으로 182척의 선박을 확보했다.
이번 인가된 '아시아퍼시픽 20호'는 금융기관과 사모투자자로부터 약680억원을 조성해 5만8000톤급 벌크선 2척을 건조(中삼진선업)한다. 건조된 선박은 소유권취득조건(BBC/HP)으로 PSI해운에 13년간 대선된다. PSI해운은 다시 국내 유수기업인 (주)대림코퍼레이션에 13년 나용선(BBC) 조건으로 재대선한다.
벌크선은 곡물, 광석, 석탄 등 비포장 건화물을 주로 운송하는 선박이다. 소유권취득조건부나용선(BBC/HP;Bare Boat Charter with Hire Purchase)은 선박 운항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일체를 선박을 임차하는 용선사가 투입(BBC)하고 용선기간 만료 후에는 선박을 구매하는 조건(HP)의 계약방식을 말한다.
펀드 자금은 선박 가격의 약 11%를 투자자를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 금액은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차입한다. 투자자는 고정된 용선료 수입 중에서 펀드 금융기관 차입 원리금상환액을 제외한 잔액을 배당받는다. 첫해 년도 수익률은 7.14%이며 배당률은 매년(5년차 시점의 경우 약 8.29%) 올라간다.
배당 과정은 대림코퍼레이션이 PSI해운에 고정 용선료 지급하면 PSI해운은 수입의 약 1%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펀드에 지급한다. 이어 펀드는 금융기관 원리금 상환액을 제외한 잔액을 투자자 배당(원리금이 계속 상환되므로 배당률도 계속 상승)하는 수순이다.
다만 선박 인도 후 5년말부터는 선가 상승시 선박을 매각한다. 용선사(PSI해운)와 투자자들은 매각차익을 70대 30으로 공유한다. 이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추가 자본이득도 기대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운시장 침체에도 올해만 5번째 민간투자 펀드가 신청·인가됐다"며 "투자자들은 선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점에서 저점 발주를 통한 매각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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