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칼라일그룹 비타민업체 M&A과정서 주식 매매 드러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칼라일 그룹이 2010년 비타민 제조업체 NBTY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내부자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 AT커니의 한 컨설턴트가 칼라일 그룹이 비타민 제조업체 NBTY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비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매했음을 인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미 법무부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T커니의 셰리프 미트야스는 칼라일 그룹의 NBTY 발표가 있기 전 NBTY 주식을 매수해 인수 합의 발표가 이뤄진 바로 다음 날 NBTY 주식을 매도해 막대한 차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칼라일 그룹은 2010년 10월 롱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NBTY를 40억달러에 인수했다. 미트야스는 인수가 이뤄지기 5개월 전이었던 2010년 5월부터 NBTY 인수와 관련 칼라일 그룹에 자문을 담당했다.
미트야스는 5월에 NBTY 주식 1300주를 주당 34달러에 매수했다. 7월에 NBTY는 칼라일 그룹과 주당 55달러에 인수합병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일 NBTY의 주가는 단숨에 37.47달러에서 53달러로 급등했다. 바로 다음날 미트야스는 NBTY 주식을 처분해 2만5000달러의 수익을 냈다.
그는 친척들에게도 M&A 정보를 알려줬고 친척들과 미트야스가 모두 벌어들인 수익 총합은 3만8000달러라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전했다.
AT커니는 성명에서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며 미트야스가 내부자 거래 사실을 인정한 이날 오전 미트야스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AT커니측은 "1926년 설립 이후 최고 수준의 진실성을 갖고 사업을 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통신은 칼라일 그룹 대변인과 미트야스의 변화사는 이 문제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SEC측은 "미트야스는 대단한 비밀 정보와 관련된 일을 맡았고 탐욕에 이끌려 법을 어겼고 단숨에 큰 돈을 벌어보려다 컨설턴트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망쳤다"고 밝혔다. 미트야스는 SEC에 7만800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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