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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사태 1주년,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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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

2011년 3월 11일 오후, 일본 동북부 미야기 현에서 진도 9.0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잇달아 불어 닥친 쓰나미로 인해 전대미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어느새 1년이 됐다. 전 세계가 걱정과 두려움에 떨었고, 원자력에 대한 인식까지 바꾸게 했던 큰 사건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일본은 그날의 충격과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복구 또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사상 최악의 원전 재해가 일어난 원인부터 오늘의 상황, 앞으로 실현 가능한 대안을 모색해 본다. 원전에 의존한 에너지 체계는 유지되어야 하는가. 한국은 과연 안전한가. 후쿠시마 원전사태, 그 1년을 모아놓은 책 3권을 소개한다.


1. 일본의 눈물

후쿠시마 원전사태 1주년,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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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눈물』은 3.11 대지진 당시 KBS 도쿄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저자의 목숨 건 취재일기이자 대지진 이후 일본사회의 변화를 추적한 현장 보고서이다. 3·11 대지진은 경제대국 일본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취재 현장에서 목격한 일본인들은 하늘을 원망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저자는 일본의 상황이 비관적이라고 말한다. 내각의 무능과 정치 리더십의 실종으로 국민들의 불신이 하늘을 찌른다. 경제 상황도 최악이어서 일본의 무역수지는 갈수록 악화되고 신용평가사들 또한 일본의 신용 등급이 강등될 것이라고 수차례 경고했다. 지진의 공포도 현재진행형이다.

지금 일본은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인지, 아니면 부활할 것인지. 이 책은 대지진과 그 이후 일본의 사회상에 대해 가감 없이 전달하고 앞으로의 일본 사회를 조망하고 있다. 또한 방송기자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는 취재에 대한 지침서가, 사회의 리더들에게는 리더십과 위기 극복에 대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2. 사상으로서의 3.11

후쿠시마 원전사태 1주년, 그 이후


『사상으로서의 3.11』은 3·11 대지진과 원전에 대한 사유의 단초들을 엮은 책이다. 쓰루미 슌스케나 요시모토 다카아키와 같은 원로 사상가로부터 고소 이와사부로나 사사키 아타루와 같은 젊은 지식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일본 지식인들의 사유가 담겨 있다. 이 사상가들은 새로운 재난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에 어떤 가능성과 과제가 놓여져 있는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해 주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18편의 글들은 이 재난의 시대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전망하기 위한 다양한 사상 과제들을 도출해 내고 있다. 방사능이 현재를 위협한다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위험성을 가진 ‘쓰레기’를 미래 세대에게 남기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많은 나라들이 후쿠시마 사태 이후 원전을 재검토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원전 육성 정책을 펴고 있다. 독자들은 일본 지식인들의 사유를 통해 우리나라의 원전 현주소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3. 잃어버린 후쿠시마의 봄

후쿠시마 원전사태 1주년, 그 이후


『잃어바린 후쿠시마의 봄』은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시점부터 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이 연이어 폭발한 과정, 그리고 그 이후 일본인들 삶의 변화까지 기록한 책이다. 한겨레 신문의 도쿄 특파원인 저자가 대지진 당시 몸소 겪은 체험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왜 일본이 체르노빌 사고 이후 가장 참혹한 핵 참사를 겪게 됐는지에 대해서 심층 취재하고 있다.


이 책은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감춰진 실상과 그 원인을 파헤친다. 저자는 원전 회사들이 '원전 머니'로 정계, 관료, 학계, 언론을 매수했으며, 때문에 그들이 민간 원전회사들의 무책임한 운영에 눈을 감았다고 주장한다. 이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터지고 피해 지역 주민은 많은 것을 잃었지만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비난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독일을 비롯한 많은 유럽 국가들이 탈원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살펴보고, 오히려 원전을 늘려가고 있는 중국을 걱정스런 시선으로 살핀다.




김현희 기자 faith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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