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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잡스’쿡, 잡스식 화술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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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잡스’쿡, 잡스식 화술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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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애플 창업주 고(故) 스티븐 잡스의 리더십을 차별화한 요소는 뭐니뭐니 해도 화술이다. 특히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 돋보였던 그의 화술 코드를 애플의 새 CEO 팀 쿡에게서 찾아 봤다.

최근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팀 쿡의 프레젠테이션 기법을 분석한 내용을 소개했다. 미국의 저명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스티븐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 저자인 카민 갤로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아이패드' 공개 행사에서 쿡이 보여준 프레젠테이션 기법이 잡스를 닮았다고 평하며 그의 화술 기법을 7가지로 정리한 것이다.


◆시각물을 활용하라=잡스의 슬라이드에는 차트나 그래프 등 복잡한 숫자는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사진·이미지 등의 비쥬얼이 적극 활용됐다. 일례로 잡스가 아이튠즈의 순위를 언급하기 위해 베스트바이, 월마트 등 각 유통채널들을 견줄 때도 복잡한 숫자는 빠져있었다. 대신 아이튠즈가 이들 거대한 판매처들과 어깨를 겨눌 만큼 성장했다는 핵심 메시지만 이미지로 보여줬다. 쿡의 프리젠테이션도 다르지 않았다. 통계 이야기가 필요할 때 쿡은 차트나 그래프 대신 단 하나의 숫자에 담았다.

◆10-40 규칙을 지켜라=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군더더기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잡스의 화술은 짧고 간결해 슬라이드 한 장에 들어가는 단어도 40단어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포비스는 단순함의 미학에서만은 오히려 쿡이 잡스를 뛰어 넘었다고 평했다. 프레젠테이션 초반 10개의 슬라이드에서 쿡이 사용한 단어는 고작 15단어에 불과했다. 포비스는 쿡이 이런 단순함을 통해 청중들에게 친숙한 스토리를 심고 감정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높여 줬다고 덧붙였다.


◆마법의 숫자를 사용해라=’숫자 3’의 법칙은 가장 확실한 커뮤니케이션 성공 법칙으로 알려져 있다. 두뇌가 한 번에 흡수 가능한 정보 덩어리가 3~5개에 불과하다는 신경의학적 근거 때문이다. 잡스가 '아이패드2' 첫 선을 보일 때도 그는 “더 작고, 더 가볍고, 더 빨라졌다”는 단 세 마디로 핵심을 전달했다. 쿡의 프리젠테이션에서도 '숫자 3'의 원칙은 그대로 지켜졌다. 쿡은 뉴아이패드 특징을 '아름다운 레티나 디스플레이, 500만 화소의 아이사이트 카메라, 초고속 통신망 4G 롱텀에볼루션(LTE)' 세 가지로 정리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무대를 나눠라=잡스는 무대를 독식하지 않았다. 프레젠테이션 전 과정을 직접 진행하면서 필요할 때 동료나 실무자들을 등장시켰다. 쿡도 다르지 않았다. 중간부에 필 쉴러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이 무대에 등장해 아이패드 시연을 해 보였다. 또 4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도 무대에 함께 올랐다.


◆헤드라인을 내세워라=애플은 구체적이고 인상적인 헤드라인을 작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7년 애플이 처음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잡스는 “애플이 휴대전화를 재발명합니다”고 표현했다. 이 헤드라인은 언론·방송 매체에서 그대로 인용해 재사용됐다. 애플의 헤드라인 전략에 따라 쿡도 '뉴아이패드는 포스트-PC시대를 대표하는 혁명적인 기기'라고 소개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나열을 피하라=잡스는 제품의 스펙을 줄줄이 나열하지 않았다.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서다. 쿡도 속사포처럼 기능만 잇따라 나열하는 제품 설명은 지양했다.


◆ 획기적인 이벤트를 꾸며라="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There is one more thing)”. 잡스가 프레젠테이션 끝에 매번 외쳤던 한 마디. 마치 깜빡했다는 듯 던지는 이 한마디로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좌중을 사로잡았다. 쿡도 잡스가 보여준 이런 이벤트를 활용해 프레젠테이션을 마무리했다. ‘오직 애플만이 이런 아름답고 직관적인 혁신제품을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혁신을 보게 될 것이다’와 같은 말들이 바로 그것이다. 강력한 오프닝과 중간부의 제품시연, 초대손님, 감동적인 마무리와 '그리고 한 가지 더'의 앵콜까지. 잡스는 없지만 그가 남긴 눈부신 화술 비법은 쿡의 프레젠테이션에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조유진 기자 tin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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