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중국의 2월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하며 2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났다. 중국 정기예금 금리가 인플레이션율보다 높은 수준이 된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동기대비 3.2%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중국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5%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둔화됐지만 지난 1월 4.5%로 다시 상승했다가 2월 3.2%로 뚝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개월 내 최저치다.
이날 발표한 2월 CPI 상승률 3.2%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3.5%보다 낮은 수치다. 중국 예금금리는 2010년 2월 이후 CPI상승률을 밑돌아왔으나 24개월 만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CPI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2월 0%를 기록했다. 향후 CPI상승률 더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로써 중국 정부가 마이너스 금리 우려에서 벗어나 통화정책을 자유롭게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헬렌 챠오 선임 중국이코노미스는 "중국 물가상승 압력이 향후 몇 달간 둔화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CPI상승률이 3% 아래로 떨어지면 중국 인민은행이 통화긴축을 완화할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은행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 이하 등 통화긴축을 완화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로써 중국 정부는 '질적인 성장' 정책을 내놓을 공산이 크다.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시로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성장'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언급해왔다. 정부는 과거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경제성장은 물가 압력으로 이어져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며 국민의 행복을 위한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8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목표를 8%보다 낮은 7.5%로 낮춰 잡은 것도 이런 배경으로 풀이된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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