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그리스 국채 교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면서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55%(70.61포인트) 상승한 1만2907.94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0.98%(13.28포인트) 오른 1343.37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18%(34.73포인트) 오른 2970.42를 기록했다.
뉴욕 소재의 실버크레스트 자산운용의 스탠리 나비 부회장은 "그리스도, 채권단도 그리스 국채 교환에 합의하는 것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들은 마치 수렁에 빠져 있는 상황과 같기 때문에 이들 모두 국채 교환에 응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그리스 국채 교환으로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이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안심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런던 소재의 증권회사 '브레윈 돌핀'(Brewin Dolphin)의 마이크 렌호프 수석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이미 그리스 국채협상 건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난 일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무척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인 미국의 고용지표가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 그리스 국채협상 타결 기대감 = 그리스 정부의 관계자는 7일 밤(현지시간)에 이미 그리스 국채 교환에 참여한 민간 채권단의 비율이 75%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8일 오후 10시(그리스 시간)까지 그리스 정부가 민간채권단과 국채교환 협상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민간채권단의 참여비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 정부가 민간 채권단에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했다면서 최대한 많은 민간채권단이 국채교환협상에 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그리스 시간으로 9일 오전 8시(한국시간 9일 오후 3시)에 얼마나 많은 채권단이 그리스 국채교환협상에 응했는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 美 고용지표 예상보다 나빴지만, 괜찮아 =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6만2000건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35만2000건을 상회했다. 전주의 청구건수인 34만4000건보다도 늘어났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늘어났음에도,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더욱이 2월에 신규일자리가 21만개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경제학자들은 3개월 연속으로 일자리가 20만개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유로존 올해 물가 상승률 2% 넘을 듯 =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1%로 유지했다. 기준금리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올해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2.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밝혔던 2%보다 높아진 것이다.
드라기 총재는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인해 물가 전망을 상향했다고 밝혔다.
ECB는 올해 유로존의 경제가 -0.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3년에는 1.1%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종전 전망치 1.3%보다 낮아진 수준이다.
한편 독일의 1월 산업생산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독일 경제부는 독일의 1월 생산량 증가율이 전문가들의 예상치 1.1%을 뛰어넘은 1.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독일 경제가 유럽 전역의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