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매장의 비밀>
후쿠다 히로히데 지음, 청림출판 펴냄
고객을 끌어 모으는 매장 관리 원칙이 62가지나 존재한다는 사실에 우선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정작 구체적 노하우를 찾아 들어가면 ‘세상에나 이런 게 있었어?’하는 획기적인 방법은 없지만 이 책은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노하우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예컨대 ‘비좁은 매장에선 미로통로를 이용한다’ ‘상품의 정면이 고객을 향하도록 진열한다’ ‘진열의 안정감을 주기 위해선 삼각형 구성을 활용하라’ 등등이 그렇다. 이런 원칙들은 마치 바쁜 일상으로 인사 잘하기, 하루 세끼 꼭 챙겨먹기 같이 사소한 것들을 놓치며 살다가 어느 날 저녁 식탁에서 ‘인사 잘하고 밥은 꼭 챙겨 먹어라’하는 엄마의 한 마디를 듣고 새삼스레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과 같은 교훈을 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매장 운영을 하는 운영자나 자영업자들에겐 착실한 교과서 또는 차분한 조언자와 같다. 이 책은 특히 고객과 만나는 매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롯데백화점 이철우 전 사장과 롯데유통전략연구소 백인수 소장이 번역 작업을 한 점이 눈에 띈다.
이들 명콤비는 일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매장 관리의 체계적인 방법을 체득할 수 있을까 고심끝에 이 책을 기획했다. 저자는 비주얼 머천다이징 디렉터로 활동하며, 백화점과 로드숍 같은 다양한 매장에서 판매관리와 상품계획, 판매 직원교육과 상품 진열에 이르기까지 매장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관리해왔다.
대한민국 자영업자 655만 시대를 맞이해 하루에도 몇 군데씩 새로운 가게가 문을 열지만 창업자 3명 중 1명은 1년 안에 폐업하고 마는게 현실이다. 이들 앞에는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과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막강한 경쟁자가 버티고 서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분명히 매출 1등을 해내는 인기 매장이 존재한다. 그들의 성공비결을 알고 싶다면 우선 그들의 매장을 가보라. 그리고 상품들이 어떻게 진열됐는지, 공간을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를 눈여겨봐두라. 그러나 만약 그것조차 귀찮거나 여의치 않다면 이 책을 읽으면 된다.
화폐 트라우마
다니엘D.엑케르트 지음, 위츠 펴냄
세계 화폐전쟁은 현재 새로운 단계에 직면했다. 높은 부채 비율과 끝없는 논쟁, 화폐를 무기로 사용하려는 의지, 패권을 쥐기 위한 술수가 판친다. 그런 면에서 경제는 살아 있는 짐승과 같다. 저자는 화폐대전이 벌어지는 동안 강자의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장악하는 사람만이 생존의 길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리스크 인텔리전스
프레드릭 펀스턴·스티븐 와그너 지음, 한빛비즈 펴냄
‘리스크 인텔리전스’는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리스크관리가 필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딜로이트가 사용하는 용어다. 이 책은 리스크 인텔리전스의 새로운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전통적 위기경영의 치명적 결함을 설명하고, 각각의 결함을 바로 잡고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기법들을 소개한다.
생존력
앨 시버트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RHK) 펴냄
최근 몇 년 동안 수많은 기업 CEO의 신년사에 단골로 등장하는 주제가 ‘생존’일 정도로 불황에서 살아남기를 목표로 하는 기업들의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미국의 저명한 생존특성연구심리학 박사 앨 시버트는 40년 연구 기록을 이번 책으로 집대성했다. 생존자의 자질에 대한 분석과 풍부한 사례를 제시한다.
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
조지프 핼리넌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이 책은 1991년 인디애나주의 의료 과실을 주제로 한 연속보도로 추적보도 부문 퓰리처 상을 수상한 저자가 무려 20년 동안 사람들의 실수담을 모아 그 실수의 원인을 분석하고 도출된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각종 실험 연구 결과 등 사실(fact)에 기반한 탄탄한 저술은 저널리스트의 날카로운 시각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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