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희·건희·명희, 가족회의 가능성…하와이 대타협 이끌까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오전 하와이로 떠남에 따라 하와이에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과 만나 가족회의를 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삼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지난 7일 오전 10시경 전용기편으로 부인 홍라희씨와 함께 하와이로 출국했다.

삼성 관계자는 "매년 날씨가 추워지면 이건희 회장께서 하와이로 휴가를 간다"면서 "별도의 비즈니스 등은 없으며 개인적인 일정으로 1주일에서 열흘 정도 쉬고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위치한 코나에 본인 소유의 별장을 갖고 있다. 이번 하와이행 역시 본인 소유 별장에 머무를 예정이다.

삼성측의 휴식여행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재계에서는 최근 차명 재산 상속을 둘러싼 가족간 분쟁과 연관을 짓는 시각이 우세하다.


예전 이 회장이 겨울 휴가를 가던 시기가 한파가 몰아치는 11~12월 사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경영 현안이 쌓여 있는 3월들어 하와이로 출장을 간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가족간 소송전이 벌어진 가운데 장녀인 이 고문이 하와이에서 요양중이고, 신세계 이 회장이 미국 LA와 하와이를 오가며 체류하고 있어 세사람이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삼남매는 매년 겨울철이면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왔다.


올해의 경우 이 고문은 하와이 오하우섬에 위치한 콘도에서 머물며 요양중이고, 신세계 이 회장 역시 유산 상속과 관련한 소송 직후 미국 LA로 출국해 하와이 등지에서 지금까지 체류하고 있다. 신세계 이 회장은 이 고문이 요양중인 하와이 오하우섬에 콘도를 소유하고 있어 하와이이서 삼남매가 만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 이 회장의 하와이행이 이 고문의 중재로 인한 가족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 고문은 아버지인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유산을 놓고 동생들이 다투기 시작하자 본인이 중재에 나서야 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문은 최근 삼성가 장남 이맹희씨와 차녀 이숙희씨가 벌인 소송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세계 이 회장 역시 최근 소송전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소송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했지만 이맹희, 이숙희씨와의 관계를 고려해 소송과 관련한 입장을 내 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고문이 장녀로서 현 소송에 대한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가족회의를 통해 소송 중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 이 회장측은 아직 이맹희, 이숙희씨의 소송을 담당할 법무법인을 선정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할지, 소송전 화해를 시도할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 미래전략실 역시 이번 소송과 관련해 "개인간의 문제일 뿐"이라며 개입을 자제하고 있다. 아직 그룹차원에서 대응을 할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이 회장의 하와이행이 소송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가족회의가 열릴 경우 범 삼성가는 삼성 이 회장, 이 고문, 신세계 이 회장 세사람과 이맹희, 이숙희씨와의 대결 구도로 나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소송전에서 이맹희, 이숙희씨가 힘을 잃을 수 있어 소송보다는 화해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두 사람이 소송을 강행한다 해도 삼성 이 회장은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3인의 회동 여부에 따라 소송전은 중요한 분수령을 맞을 것"이라며 "삼성가 입장에선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만큼 소송의 조기 마무리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