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 A·B형 등 수준별 시험 도입..탐구영역 선택과목 수 축소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2014년도 대학 수능시험이 확 달라진다.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은 A·B형 등 수준별 시험을 도입하고, 탐구영역의 최대 선택과목 수도 축소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5월17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시험을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8일 발표했다. 이번 예비시험은 수험생들에게 대폭 개편된 2014년도 수능의 문제수준 및 출제유형 등을 제공하고, 차후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실시되는 것이다.
예비시행은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방안' 등에 따라 과도한 시험 준비 부담이 없고, 별도의 사교육 없이 학교 수업을 통해 준비할 수 있도록 수능의 방향을 맞췄다. 국어·수학·영어 영역의 경우 A형은 2012학년도 수능 보다 쉽게 출제하고, B형은 현행 수능 수준으로 출제한다.
현재 언어·수리·외국어·탐구·제2외국어/한문영역으로 돼 있는 체제는 국어·수학·영어·탐구·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개편한다. 특히 국·영·수의 경우 수준별 시험(A·B형)을 도입해 수험생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시험 부담을 줄인다. 단 B형은 최대 2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지만 국어B형과 수학B형을 동시에 선택할 수는 없다.
국어A형은 화법과 작문Ⅰ, 독서와 문법Ⅰ, 문학Ⅰ이며, B형은 화법과 작문Ⅱ, 독서와 문법Ⅱ, 문학Ⅱ에서 출제된다. 수학 출제범위는 A형은 수학Ⅰ,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며, B형은 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등이다. 영어는 A형은 영어, 영어Ⅰ등 실용영어 중심으로, B형은 영어Ⅱ, 영어 독해와 작문, 심화영어회화를 바탕으로 한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주요대학들은 자연계의 경우 국어는 A형, 수학과 영어는 B형을 반영하고, 인문계는 수학은 A형, 국어와 영어는 B형을 반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자연계열 학생들은 국어 A형을 선택해 국어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예체능계열도 국·영·수 모두 A형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아 응시자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 말했다.
국어·영어 영역의 시험시간은 그대로 두고 문항 수도 5개 줄인다. 탐구 영역의 최대 선택과목 수도 축소한다. 탐구 영역은 사회 10과목, 과학 8과목 가운데 각각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직업 과목은 5개 시험과목 중 1과목만 선택할 수 있다.
사회탐구 선택과목은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사,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법과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10과목이다. 과학탐구 영역은 물리I, 화학I, 생명과학I, 지구과학I, 물리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등 8과목이며 직업탐구 영역은 농생명 산업, 공업, 상업 정보, 수산·해운, 가사·실업 등 5과목이다.
듣기평가도 달라진다. 기존에 변별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던 국어 듣기평가는 지필평가로 대체하고, 영어는 실용영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듣기문항 수를 기존 '50문항 중 17문항'에서 '45문항 중 22문항'으로 확대한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는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아랍어, 한문 등 8과목에다 이번에 베트남어가 추가됐다.
예비시행은 2014학년도 수능에 응시하는 올해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재학 중인 학교에서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응시원서를 접수받는다. 대전과 충남 등 시범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각 학교에서 지원인원을 파악해 접수 기간 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정보시스템에 입력해야 한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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