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넥센이 2세 경영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강병중 넥센 회장의 아들 강호찬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부터 실시한 넥센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서 223만여주를 취득하면서 50%넘는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 강 사장이 주력계열사 넥센타이어 대표에 오른지 3년2개월 만이다.
사실상 경영승계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지주회사 전환을 앞둔 넥센과 넥센타이어에 쏠리고 있다. 넥센의 절대적인 지분을 보유하게 된 강 사장이 지주회사를 통해 계열사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8일 타이어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넥센의 최대주주는 2월15일부터 3월5일까지 진행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주식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강병중 회장 외 2명에서 강호찬 사장외 2명으로 변경됐다. 변경된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66.5%로 전체 지분의 50.51%는 강호찬 사장이 보유하게 됐다.
강 사장은 1971년 10월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계열사 넥센디앤에스 사장에 오른데 이어 지난 2009년 1월 계열사 넥센타이어 대표로 신규 선임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강 사장이 이번 주식 공개매수 과정을 통해 그룹내 절대적인 지배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사실상 경영권 이양이며 창업주인 강 회장으로써는 상속세에 대한 부담을 덜고 회사를 물려주게 됐다는 설명이다. 강 회장의 지분은 18.55%에서 9.76%로 줄어들었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넥센 주주총회 이후 적지않은 변화도 예고됐다. 이번 주주총회 안건으로 강병중 회장과 강호찬 사장의 이사 재선임 의안이 포함돼있기 때문. 넥센타이어 대표이사를 맡은 경력이 있기 때문에 지주회사 대표이사에 오르는 것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IB업계 한 관계자는 "강 사장이 그룹의 절대적인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주주총회가 열리기 때문에 이는 그룹내 강 사장이 실질적인 오너로 데뷔하는 날"이라며 "넥센의 지주회사 전환에 맞춰 강 사장의 신변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사장이 전문경영인 체제인 주력계열사 넥센타이어의 대표직에 다시 복귀할지가 관심이다. 강 사장은 지난 2010년 2월부터 대표이사를 이현봉 부회장에게 넘기고 국내외 영업을 총괄해왔다.
넥센타이어측은 일단 전문경영인 체제는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지 2년밖에 되지 않은데 이 부회장의 임기가 2013년 2월까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한 연구원은 "현재 지분구도라면 강 사장이 급할게 없는 상황"이라며 "우선 지주회사 전환을 무사히 마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대표이사 선임 및 복귀 여부는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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