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부경찰서, 숙박업소 주인 속여 1억4000만원 갈취한 일당 검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숙박 업소 주인을 속여 1억4000여만 원을 뜯어낸 교도소 동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인천 남구 소재 한 모텔에서 도박을 하면서 업주 박 모(62)씨에게 가짜 수표를 보여 준 후 현금을 빌려 달아나는 수법으로 현금 1억4000만 원을 훔친 일당 4명을 붙잡아 선 모(72)씨를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또는 수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교도소에서 서로 알게 된 선 씨 일당은 치밀한 수법을 써서 박 씨를 속여 넘겼다. 선 씨 일당은 우선 기업체 회장 행세를 하며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박 씨 소유의 모텔에 매일 투숙해 도박을 하면서 4회에 걸쳐 4000만~1억4000만 원 짜리 가짜 수표를 보여 주고 "도박을 하려는 데 현금이 없으니 빌려 주면 이자를 쳐서 갚겠다"고 약속한 후 실제 이자를 쳐서 갚는 등 신뢰감을 줬다.
이들은 24일 오후12시30쯤 또 다시 도박을 하겠다며 모텔에 투숙해 박 씨에게 가짜 수표를 보여 주고 현금 1억4000만 원을 빌렸다. 그러나 이날은 도박을 하는 척하다가 일당 중 한 명이 쓰러져 병원에 간다며 모텔을 빠져 나온 후 그대로 돈을 챙겨 도주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장사가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이자를 버는 재미로 나중엔 친척 돈까지 빌려서 이들에게 내줬다가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80년대 잠깐 유행했던 수법인데 눈앞의 이익 때문에 속임수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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