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지난해 불황 속에서 성공을 거둔 중견 건설사들이 올해에도 공격적인 분양에 나서고 있다. 분양 성공으로 얻은 자금과 특화된 평면, 입지 등을 무기로 업계의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것. EG건설, IS동서, 반도건설, 호반건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선 EG건설은 어음을 쓰지 않고 현금 결제를 원칙으로 삼아 무리한 자금 운용이나 대금 지급이 지연되는 경우가 없었다. 이로 인해 협력업체진과 상생 경영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품질 경쟁력과 적정한 분양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분양한 부산 ‘정관 EG the 1·2차’와 광주 ‘봉선·주월 EG the 1’등은 청약에 성공했다. 단지내 커뮤니티 시설에 문화 예술 교육이 가능한 각종 교육시설(악기 연주실, 미술 작품실, 스크린 교육)을 설치하는 등의 장점을 살리고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했기 때문이다.
IS동서도 지난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중견업체다. IS동서는 총자산 7500여억원 매출 3700여억원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는 중견건설업체로 최근 요업과 콘크리트 사업의 합병으로 주택사업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자체적인 자재 조달로 합리적인 분양가의 단지들을 내보이면서 성공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우정혁신도시 1·2차는 일반분양 78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3395명이 접수해 평균 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된 바 있다.
호반건설과 반도건설도 지난해 성공을 거듭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6월 광주광역시 수완지구2차를 100% 분양한 데 이어 광주 주월동, 광교신도시 등지에서 최고 30대1에 가까운 높은 청약률로 잇따라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매출이 2조 2000억원대로 2년 전보다 30% 이상 늘어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반도건설도 양산신도시와 한강신도시에서 대형사보다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연이은 분양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내놓은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 양산신도시 반도유보라 3차 등은 전용면적 59㎡에 중대형에서나 볼 수 있던 4.5베이의 평면을 적용한 신평면 등이 성공의 주요 원인이다.
김충범 부동산 1번지 팀장은 "최근 실수요가 늘어 대형사의 브랜드만 좇기 보다는 실생활에 얼마나 적합한지 꼼꼼히 따지기 때문"이라며 "중견 건설사들은 부족한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상품 설계나 분양가 등을 차별화해 상품 가치 뛰어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성공에 힘입어 올해에도 이 건설사들은 올해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EG건설은 오는 3월 강남구 삼동에서 분양하는 역삼동 EG SoulLeader를 시작으로 부산 신항만 배후신도시, 아산 테크노밸리(둔포신도시) 1·차, 동탄2신도시, 세종신도시, 광주 선운지구, 양주 옥정지구 등 전국 7개 사업장에서 연내 6599가구를 공급한다.
IS동서도 지난해 큰 성공을 거둔 우정혁신도시에서 에일린의 뜰 3차를 4월중에 분양할 계획이다. C1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110㎡ 685가구로 우정혁신도시에서 단 2곳만 지정된 중대형 단지로 희소가치가 높다.
반도건설은 올해에는 경기도 양산신도시에서 전용 84~95㎡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양산 반도유보라 4차를 비롯해 창원시에서 전용 59~84㎡로 이뤄진 1531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 밖에 인천 청라지구에서도 아파트 1028가구와 오피스텔 806실로 이뤄진 대형 주상복합을 연내 분양할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연내 세종시에서만 2614가구를 분양하며 광주 북구 신용동 첨단지구 A4·8 블록, 울산 우정혁신도시 C-2블록 등 올해 7000가구에 달하는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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