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민주통합당의 호남지역 물갈이공천이 현실화됐다. 현역의원 6명이 무더기로 낙천됐고 12명의 현역들도 경선을 치르게 돼 있어 추가 탈락도 예상된다. 물갈이 대상이 대부분 DJ(김대중 전 대통령)계를 정조준하고 있어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높다.
5일 민주당이 발표한 호남권 공천심사결과에 따르면 김영진(광주 서을), 강봉균(전북 군산),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김재균(광주 북을), 신건(전북 전주 완산갑), 조영택(광주 서갑) 등 현역 6명이 낙천됐다. 이들은 단수후보는커녕 경선 대상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호남권 물갈이 대상 지역은 모두 13곳으로 늘어났다. 이미 박상천 장세환 의원이 불출마하고 정세균 정동영 김효석 유선호 의원이 수도권에 출마하는 등 6명은 호남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또 불법 선거인단 모집 논란이 발생한 광주 동구는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됐다.
호남권 현역 중에서는 박지원 주승용 의원이 단수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앞서 공천을 확정한 이용섭 정책위의장(광주 광산을)과 우윤근(전남 광양) 의원을 포함하면 4명의 현역이 단수후보로 낙점됐다.
경선을 치러야할 12개 지역구에서는 현역 의원이 포함됐다. 장병완(광주남구), 강기정(광주북구갑), 김동철(광주 광산구갑), 이춘석(익산갑), 조배숙(익산을), 이강래(남원시 순창군), 최규성(김제시 완주군), 김춘진(고창군 부안군), 김성곤(여수시갑), 김영록(해남군완도군진도군), 이윤석(무안군신안군), 이낙연(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등 12명이다. 경선결과에 따라서는 현역의 추가적인 탈락 가능성도 있다.
공천결과에 반발해 호남지역을 필두로 한 DJ계의 무소속 출마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관악갑에서 공천을 못 받은 한광옥 상임고문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은 서울 중랑갑 탈락에 반발해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김 전 부의장은 4일 트위터에 "민주당의 성공을 위해 외길로 살아왔다"면서 "저의 이러한 정치 역정이 소수 측근정치과 계파 간 야합이라는 불의에 의해 난도질당하고 폄훼되는 것을 이제 두고만 볼 수 없다"고 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지난 2일 한 라디오에서 "호남 지역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가 커질 것"이라면서 "호남의원들이 물갈이 대상이 돼 탈락했을 경우 무소속연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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