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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판교' 양산신도시가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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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동안 견본주택 2만3000명 방문, 부산·경남 등지서 몰려

'부산의 판교' 양산신도시가 '들썩인다' 남양산역까지 줄이 늘어선 양산유보라4차. 道단위 청약 확대 및 저렴한 분양가로 부산·경남 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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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해운대에선 이 가격에 전세 살기도 힘들다. 24평형대 새 아파트에다 전철로 20분이면 부산을 왔다갔다 할 수 있는데, 왜 관심이 없겠는가?"

주말 동안 2만3000여명이 다녀간 양산신도시 반도유보라4차에는 김정숙(37세)씨 처럼 부산이나 경남지역에서 온 관람객이 전체 방문객의 70%이상을 차지했다. 분양 성수기인 봄을 맞았다고 하지만 이처럼 뜨거운 열기에 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도 연신 놀란 눈치다.


양산신도시 2단계에 위치한 이레공인중개업소의 전판전 소장은 "2단계는 지금까지 입주가 이뤄지고 있어 매매보단 전세수요가 있는 편"이라며 "반도유보라 4차의 경우 지역 수요자 보단 인근 부산이나 울산 등지에서 많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해운대의 24평짜리 아파트를 팔면 이곳 새 아파트 32평짜리를 사고도 남는다는 계산도 한몫하고 있었다.

◆1km 넘는 대기줄.. 진풍경 연출=개관 첫날 견본주택에서부터 남양산역까지 1km가 넘게 대기줄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견본주택 촌(村)이라 일컬어지는 남양산역에서 붕어빵을 팔고 있는 노점상인은 "최근 들어 모델하우스에 줄이 늘어선 것은 처음 봤다"며 "줄을 제대로 설 수 있도록 관람객끼리 서로 감시하는 모습이 새롭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분양 당사자인 반도건설 직원들도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는 눈치다. 이정훈 분양팀장은 "견본주택을 개관하기 전 사전예약이 650건 접수됐다"며 "첫날 전화 문의가 가장 많은 경우에도 500콜을 넘기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617콜이나 왔다"고 말했다. 사전예약이란 1순위 청약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계약기간 이후 추가계약 기회를 갖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경우를 말한다.


분양권을 전문으로 하는 한결부동산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대기 줄에 늘어서서 팜플렛 등을 통해 반도유보라 4차가 역세권에다가 84~95㎡의 중형 4베이가 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분양가가 3.3㎡당 700만원대 초반이라는 점이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道단위 청약 확대 첫 적용 단지=반도유보라4차에 대한 관심은 무엇보다 청약지역 도단위 확대 제도의 첫 번째 적용 단지라는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 화명동에서 온 유숙자(57세)는 "이전까지 부산지역 거주자는 청약이 안 된다고 해 발길을 돌렸는데 이번부터는 청약할 수 있다는 말에 견본주택을 둘러보러 왔다"며 "지금 살고 있는집이 너무 오래됐고 묵혀둔 청약통장을 사용할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27일 이전까지는 비수도권 광역시는 해당 광역시만, 도내 시·군은 해당 시·군만 청약이 가능했다. 이제는 청약 가능한 지역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광역시와 인접 도 지역은 같은 생활권으로 간주됨에 따라 부산과 울산·경남, 대구와 경북, 대전과 충남, 광주와 전남이 공동 청약지역으로 묶여 상호 청약이 가능해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의 양지영 팀장은 "도 단위로 청약기회가 확대되면서 첫 수혜 단지인 양산유보라4차의 청약결과에 모두의 이목이 쏠려 있다"며 "특히 인접지역인 화명동과 금정동의 경우 노후주택이 많아 신규주택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도 인기 원인 중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매매전환 수요 발생, "새 집으로 옮겨"=부산과 양산 등지의 중개업소에서는 청약지역 확대를 큰 호재로 판단하고 있다. 양산 신도시는 지하철을 이용해 부산 도심으로 출퇴근이 편리한 데다 3.3㎡당 1000만원 수준인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꾸준히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


양산신도시는 부산대 의대와 한의대가 이전하고 부산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는 호재로 아파트값이 중소형에 관계 없이 3년 전보다 전체적으로 1억원 정도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도 5000만원 정도 가격이 오른 상황으로 양산신도시내 전용93㎡의 아파트 호가는 2억6000만~3억원대다.


양산신도시 내 분양권 가격도 최고 2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양산 반도 유보라 2차' 110㎡에는 1500만~2000만원의 웃돈이 붙었으며 '양산 우미 우미린' 82㎡의 경우 500만~1500만원, '반도 유보라 3차' 59㎡는 500만원 안팎, '남양산e편한세상 2차'에는 평형에 따라 200만~300만원의 웃돈이 각각 붙었다. 양산시 사랑방부동산 오강숙 공인중개사는 "양산을 포함한 경남지역은 그동안 공급부족에 따른 대기수요가 많았는데 특히 양산의 경우 저렴한 주택을 분양받으려는 부산 수요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부산은 물론 울산 등 경남 내 다른 지역의 수요자들도 양산으로 몰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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