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워런 버핏의 상동 광산 투자가 수상하다?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계약 내용 및 체결 여부 '오락가락'...2006년부터 워런 버핏이 해당 광산 소유했다는 주장은 '오보'로 확인돼

워런 버핏의 상동 광산 투자가 수상하다? ▲워런 버핏.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최근 세계적인 부호이자 '투자의 귀재'로 소문난 워런 버핏이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소재 텅스텐 광산 운영업체인 상동마이닝㈜에 투자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졌지만 해당 업체의 불투명한 행보 및 엇갈린 정보로 인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미 계약이 체결됐다는 보도가 나온 후 일부에선 계약이 아직 체결되지 않았고 3월 중 투자 의향서를 체결할 계획이라는 등 '팩트'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또 채굴 생산성 여부와 구체적인 계약 내용 등도 확인되지 않아 관심이 증폭되고 있지만 정작 해당 업체는 '침묵'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6년 이미 워런 버핏이 상동 텅스텐 광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웬 투자를 또 하느냐는 의문도 있다.


이와 관련 강원 지역 신문과 일부 중앙 언론은 지난 2월29일자로 워런 버핏이 설립한 투자 그룹 '버크셔 해서웨이'이 지분 80%를 보유한 다국적 금속가공업체 IMC그룹이 상동마이닝과 7000만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지난달 26일 체결했다고 전했다. 암모늄 파라 텅스테이트(APT) 공장 합작 설립을 비롯해 상동마이닝 지분 취득, 텅스텐 전량에 대한 장기공급 등을 진행하기로 양 측이 계약했다는 소식이었다.

하지만 정식 계약 체결 여부에 대해서 조차 언론 보도와 관계자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강원 지역 신문 등에선 이미 투자 계약이 체결됐다고 보도한 반면 지식경제부 등에선 "아직 체결되지 않았고 3월 중 체결될 예정"이라는 말이 흘러 나왔다.


계약 내용에 대해서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시아경제와 지난달 29일 통화한 현지 업체 관계자는 "계약이 체결된 것은 맞다"라고 말했지만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 언론의 관심을 받으면 여러가지로 안 좋다. 담당자가 아직 출근하지 않았아서 오후 늦게나 나올 예정"이라는 비상식적인 말로 계약 내용에 대해선 설명을 피했다.


관할 영월군청 조차도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하고 있다. 영월군청 담당자는 "한달 쯤 전 투자 얘기를 듣긴 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한다. 상동마이닝 측에서 군에 일제 관련 서류를 제출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상동 텅스텐 광산의 채굴 생산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까지 있어 주목이 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업계에선 일부 인터넷 사이트 및 언론 보도를 근거로 워런 버핏이 지난 2006년 이미 상동 광산에 투자를 했는데 왜 또 투자를 하느냐는 의문도 있는데, 이는 오해로 확인됐다.


일부 인터넷 사이트와 언론보도에선 현재까지도 2006년부터 워런 버핏이 이미 상동 광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사실'처럼 기재해 놓은 상태고, 온라인 편집 백과사전에까지도 비슷한 주장이 게재돼 있다.


그러나 이는 상동 텅스텐 광산의 광업권(채굴권)이 중간에 이리저리 소유주를 바꾼 사실을 감안하지 못한 '오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상동 텅스텐 광산은 1916년 채광을 시작한 후 1952년부터 국영 회사인 '대한중석광업공사'가 채굴권을 갖고 있다가 1994년 대한중석이 민영화돼 거평그룹에 편입되면서 채굴권도 같이 넘어갔다. 그러다 1998년 대한중석이 IMC그룹에 매각돼 '대구텍'㈜으로 상호를 바꿀 당시 채굴권은 다른 업체로 넘어갔고, 국내ㆍ외 몇몇 업체의 손을 거쳐 현재는 '울프마이닝'(Woulfemining)이라는 캐나다 업체의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그룹이 2006년 대구텍을 소유한 IMC그룹의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상동 텅스텐 광산의 채굴권도 함께 인수한 것으로 오해돼 당시 "워런 버핏이 상동 텅스텐 광산에 투자했다"라는 소문이 나돌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구텍 관계자는 "1998년 IMC가 회사를 인수해 대구텍으로 상호가 변경되면서 상동 광산의 채굴권은 다른 업체로 넘어 갔으며 그동안 우리 회사와는 관계가 없었다"라고 확인했다.


한편 대구텍은 텅스텐을 활용한 공구 절삭 기구 제작 업체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