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로 본 연예인 인기도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아이돌 열풍에 내 아이 가수 한 번 시켜볼까 꿈꿨다면 이제 목표를 연기자로 선회해야 할 듯하다. 올해는 가수보단 드라마 연기자가 대세기 때문이다.
HOT, 젝스키스, SES, 핑클. 듣기만 해도 추억에 잠기게 하는 이 이름들이 가요계에 '1세대 아이돌'로 군림했다면 최근에는 소녀시대, 빅뱅, 동방신기, 원더걸스 등이 '2세대 아이돌'로 국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TV에도 차세대 아이돌 가수를 뽑기 위한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보이스 코리아 등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가수가 대세였다고 한다면 올해부턴 그 흐름이 연기자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의 심리를 선반영해 움직이는 주가가 그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엔터테인먼트주들 중 주가가 가장 크게 오른 것은 팬엔터테인먼트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연초 이후 지난 28일까지 주가가 71.28%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얼마 전 시청률 40%에 도달한 국민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제작사다. 드라마의 인기덕분에 팬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엔터주 3인방으로 불리며 급등세를 나타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 에스엠 주가를 모두 눌렀다.
그 다음은 미디어플렉스다. 미디어플렉스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 흥행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올 들어 주가가 60.97% 상승, 당당하게 주가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초록뱀은 연초 대비 주가가 58.50% 올라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초록뱀은 가수 유이가 출연한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의 제작사다.
그나마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올해 48.10% 오르며 엔터주 3인방의 체면을 지켰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소속사 대표 가수인 빅뱅의 컴백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뒤를 쫓고 있는 것은 키이스트다. 키이스트는 연초 대비 39.02% 상승했다. 키이스트는 바로 '해품달'의 남자 주인공, 김수현의 소속사다. 키이스트는 원조 한류 스타 배용준이 운영하는 기획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은 24.81%, 원더걸스의 소속사인 JYP Ent.는 22.95%로 그 뒤를 이었다.
소녀시대로 대표되는 에스엠은 19.75%로 엔터주 중 올해 주가 상승률이 꼴찌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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