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운명의 쿠웨이트전을 앞둔 최강희 감독이 수비라인 안정화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
축구대표팀은 쿠웨이트와의 결전을 이틀 앞둔 27일 파주NFC에서 막바지 실전 훈련에 박차를 가했다. 미니 패스 게임과 슈팅 훈련을 통해 가벼운 몸 풀기가 끝나자 최강희 감독은 수비수들을 따로 불러 모아 특별훈련에 돌입했다.
25일 우즈베키스탄 평가전에 선발로 나섰던 박원재(전북), 곽태휘(울산), 이정수(알 사드), 최효진(상무) 등 포백(4-back) 수비라인과 김창수(부산), 조성환(전북), 김형일(상무), 오범석(수원) 등 백업 멤버들이 각각 한 조를 이뤄 수비 조직력을 점검했다.
최강희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평가전을 마치고 “전반전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후반에는 수비 밸런스가 깨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안 좋은 장면이 나왔다”며 “쿠웨이트는 양쪽 측면 침투 능력이 좋다. 거기에 대비한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30여 분간 이어진 특별훈련을 통해 최강희 감독은 측면수비와 중앙 수비의 유기적인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움직임을 예의 주시했다. 특히 좌우 측면 수비에게는 상대 공격수에 대한 적극적인 밀착 마크를 강조했다. 조금이라도 템포가 늦거나 뒷 공간을 내주는 허점이 보이면 가차 없이 불호령이 떨어졌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특별 과외는 이어진 자체 연습게임에서도 계속됐다. 최강희 감독은 측면에서 돌파를 허용하거나 패스 미스가 이어지면 이를 호되게 나무라며 집중력을 높일 것을 강조했다. 결전이 임박하면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감도는 팽팽한 긴장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편 이날 유럽파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셀틱)이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함으로써 쿠웨이트전을 앞둔 25명의 엔트리가 한자리에 모였다. 우즈베키스탄전 선발 라인업을 중심으로 베스트 11의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유럽파의 가세가 최강희호에 어떤 전술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