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국립공원관리공단과 산림청의 오랜 갈등관계가 '해빙'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올해부터는 양 측이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사업을 발굴하는 등 본격적인 관계 강화에 나선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7일 산림청과 국립공원 자연생태계를 효율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향후 백두대간 보전과 훼손지역 복원, 조림지 숲 생태개선, 산림재해 방지를 비롯해 학술조사와 연구, 정보교류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매년 1건 이상의 협력사업을 발굴해 적극 추진한다. 올해는 북한산국립공원에 확산되고 있는 참나무 시들음병 방제를 위해 3월에 공동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전문인력을 투입해 방제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도 국립공원 내 리기다 소나무, 일본잎갈나무 등 외래종 조림지역의 생태 개선사업도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그간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업무영역이 겹쳐 계속 충돌을 빚어 왔다. 국립공원 내 산림의 절반 가까운 규모가 산림청 소관 국유림이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가장 협력해야 하는 기관들이지만 국립공원 지정으로 산림 보호를 우선시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산림 육성을 중요시하는 산림청의 입장이 마찰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적을 둘러싼 견제도 치열했다는 것이 주변의 시선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산림청장을 역임한 정광수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공단에 부임했다"며 "그간 갈등해오던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협약도 산림청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공단 측은 "이번 협약이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도록 매년 협력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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